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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맣게 변한 트레비 분수…伊 환경단체, 먹물 붓고 기습 시위
2023-05-22 15:28 국제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환경운동단체 '울티마 제네라치오네'가 로마를 대표하는 관광지 트레비 분수에 먹물을 붓고 시위를 하고 있다. AP 뉴시스


이탈리아 환경단체가 기후 변화에 대한 위기를 경고하기 위해 로마 '트레비 분수'에 먹물을 부으며 시위를 벌여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트레비 분수는 로마를 상징하는 대표 관광지이자 영화 '로마의 휴일'에도 등장한 곳입니다.

영국 '가디언'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울티마 제네라치오네(마지막 세대)'라는 환경 단체 소속 활동가 7명은 21일(현지시각) 트레비분수에 들어가 숯으로 만든 식물성 먹물을 부었습니다. 이어 "우리는 화석연료에 돈을 내지 않겠다"고 적힌 현수막을 꺼내 "우리는 죽어가고 있다"는 등의 구호를 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기습 시위를 한 7명을 분수에서 끌어내고 현수막과 먹물 등 시위 물품을 압수했습니다. 분수 앞에 있던 시민과 관광객들은 이들의 기습 시위에 욕설을 하고 야유를 퍼붓기도 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이 단체는 최근 이탈리아 북부에서 발생한 홍수가 기후 변화에 의해 발생했다며 이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먹물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부의 화석연료 공적 보조금 지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달 로마 스페인광장의 바르카치아 분수, 이달 6일에는 로마 나보나 광장 피우미 분수에도 먹물을 붓고 시위를 벌인 바 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잇단 과격 시위를 막기 위해 지난달 문화유산과 예술품을 훼손하거나 파손할 경우 최대 6만 유로(약 874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법안을 승인했습니다. 이 단체는 시위에 사용한 먹물이 해로운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시장은 "30만L의 물을 버려야 하며 시간과 노력, 물이 든다"며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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