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경합주로 불리는 펜실베이니아에서 핵심은 무당층 잡기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정책 승부로 '스윙 보터' 마음을 붙잡아야만 승기를 거머쥘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달 21일(현지 시각)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최한 한미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도널드 길리랜드 '피츠버그 포스트 가젯' 정치부 에디터 대행은 "20년 전 민주당에 등록한 사람이 공화당보다 60만 명 많았는데 지금은 절반 줄어서 30만 명에 불과하다"며 "그 30만 명이 공화당 당원으로 간 것은 아니고 그만큼 무당층 유권자가 늘어났다는 의미"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백인은 트럼프 후보를, 유색인종은 해리스 후보를 선호할 텐데 반드시 그리될지도 지켜봐야 할 거라 복잡하고 헷갈리는 선거"라고 덧붙였습니다.
제즈리 프렌드 제조업체 및 비즈니스 협회 부사장은 "민주당 당원, 공화당 당원도 있겠지만 어느 당에도 등록하지 않으면서 정치적으로 활발한 유권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독립적인 유권자들을 얼마나 내 편으로 끌어올 수 있을지가 지금은 핵심"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많은 기업 총수나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상당 부분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며 "성격이나 감정 이런 문제를 떠나서 우리 직원이 중요하고 우리 사업이 중요하기 때문에 결국은 기업 친화적인 쪽으로 표심이 가기 마련"이라고 했습니다.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젊은 층도 있었습니다.
26세 대학생 크리스 크레이머 씨는 "지금은 차악만 뽑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정책은 미래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는 무슨 정책을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민주당 후보이고 트럼프 후보가 아니라는 것만 빼면 무엇을 하려는 건지 의문이 든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두 후보 다 별로인 것 같다"며 "당의 가치를 잘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고 일부 젊은이들 중에는 이번에 투표하는 게 큰 의미가 있을까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여성이라고 해서 반드시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기에는 단언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여성유권자연맹 소속 제네비브 로셀롯씨는 "백인 여성이 2016년 트럼프 후보를 많이 뽑았는데 그중에는 남편 의견을 따라서 하는 사람도 꽤 많았다"며 "낙태권 이슈도 있지만 여자라고 같은 의견을 가졌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늘어난 무당층으로 낮은 투표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이민 정책 NGO 단체 소속 에밀리 콜만 씨는 "아직 누구한테 투표할지 결정 못 한 중도층은 트럼프 후보를 불편해하는 건 사실"이라며 "내 또래 친구들은 해리스 후보가 이기면 좋겠다고 하지만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더스틴 베토리약 씨는 "진보적 시각을 가진 사람들 중에는 이스라엘 전쟁과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를 마음에 안들어한다는 사람도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투표율이 낮을까도 우려된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