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가해자 상대 소송에 불출석해 피해자 유족들을 패하게 만든 권경애 변호사에게 정직 1년 징계가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유족들은 여전히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데요.
무슨 이유일까요?
손인해 기자입니다.
[기자]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고 박주원 양의 사진을 든 엄마 이기철 씨.
딸의 8주기 기일을 앞두고 한때 법정에서 자신을 대변한 권경애 변호사와 소송전을 시작했습니다.
학폭 가해자 상대 항소심에 불출석해 자동 패소한 권 변호사를 상대로 2억 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는데, 지난 4월 13일 접수한 소장이 권 변호사 측에 전달되기까지 두 달 넘게 걸렸습니다.
권 변호사 주소지에 사람이 없거나, 이사한 주소지를 알수 없다는 이유로 소장 전달이 지체된 겁니다.
[이기철 / 고 박주원 양 어머니]
"책임을 다하겠다고 얘기를 해놓고 (권 변호사가) 주소를 알려주지 않으니까. 권경애 변호사만 서류를 제대로 받지 않고 겨우 전달된 게 지난 15일날."
권 변호사는 유족들의 소송 제기 전 9천만 원을 물어주겠다고 각서를 써줬지만 현재 유족과 연락이 닿지 않습니다.
[이기철 / 고 박주원 양 어머니]
"분명히 저한테 폐 끼치는 일 없이 살겠다고 마지막 전화 통화했을 때 얘기를 했었고요. 그런데 지금 자기가 지키고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어제 대한변협 징계위원회는 "성실의무를 어겼다"며 권 변호사에게 정직 1년 처분을 내렸습니다.
채널A는 전화와 문자로 권 변호사의 입장을 들으려 했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습니다.
채널A 뉴스 손인해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현 추진엽
영상편집 : 이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