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돌고래가 제자리를 빙글빙글 도는 이상행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버린 폐그물이 걸려 석 달째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말 구조 작전이 시작됩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기자]
제대로 헤엄치지 못하는 아기 돌고래.
태어난 지 1년 정도 된 멸종위기종 남방큰돌고래입니다.
몸체보다 긴 낚싯줄과 폐그물이 주둥이와 꼬리를 휘감았습니다.
꼬리 일부는 뜯겨 나가 하얀 속살이 드러났습니다.
지친 듯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기까지 합니다.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보이는 이상행동입니다.
어미가 곁을 떠나지 않고 지켜보지만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국내 연구진은 지난해 11월 꼬리에 그물이 걸린 아기 돌고래를 발견한 뒤 추적 관찰해왔습니다.
이 돌고래는 석달 째 그물에서 벗어나지 못해 지금은 생명이 위태로울 만큼 상태가 더 나빠졌습니다.
[김병엽 / 제주대 해양과학대학 교수]
"한창 성장할 때인데 그물이 살을 파고 들어가면서 너무 안 좋은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거죠."
현재 해양 쓰레기의 90%는 아기 돌고래를 위협한 폐어구입니다.
해마다 바다에 버려지는 4000톤의 쓰레기를 모두 수거하는 데엔 한계가 있어 정부는 사용된 어구를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제도까지 내걸었습니다.
[강동양 / 해양수산부 어구순환관리과장]
"(어업인이) 자발적으로 회수할 수 있도록, 쉽게 보면 우리 일회용 컵 보증금제 있지 않습니까. 그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주말 아기 돌고래 구하기에 나섭니다.
하지만 해양 쓰레기를 줄이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 받는 고래는 다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노래]
"고래야 적어도 바다는 네가 가졌으면 좋겠어"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정승호
영상편집: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