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감독과 배우가 만들고, 대사 대부분이 한국어인 영화가 아카데미상의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패스트 라이브즈'라는 영화인데요, 한국계 감독 영화가 작품상 후보에 오른 건 '기생충'과 '미나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이현용 기자입니다.
[기자]
"(작품상 후보에) '패스트 라이브즈'"
"그리고 '패스트 라이브즈'. 각본 셀린 송"
한국계 캐나다인 샐린 송 감독이 연출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제96회 아카데미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로 지명됐습니다.
한국인 또는 한국계 감독 영화가 오스카 작품상 최종 후보에 오른 건 2020년 '기생충', 2021년 '미나리'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애니메이션 부문에선 우리나라에서 관객 700만을 돌파했던 '엘리멘탈'이 후보에 올랐습니다.
한국계 피터 손 감독의 작품입니다.
지난주 에미상을 휩쓴 드라마 '성난사람들'을 포함해, 세 작품 모두 한국계 감독이 자신의 경험을 녹여낸 이민자들의 이야기입니다.
그 중 '패스트 라이브즈'가 가장 한국적입니다.
어릴 적 한국에서 함께 지낸 남녀가 각자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뒤 24년 만에 뉴욕에서 운명처럼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의 어릴 적 배경인 90년대 한국의 골목길을 비롯해 영화의 80% 이상이 한국에서 촬영됐습니다.
대사도 대부분 한국어입니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중]
"좋다. (뭐가?) 그냥 너랑 얘기하는 거."
셀린 송 감독은 극작가로 활동하다 이번 감독 데뷔작부터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셀린 송 / 감독(지난해 9월)]
"'패스트 라이브즈'는 제가 뉴욕 이스트빌리지의 바에 앉아 있다가 실제로 일어났던 일에서 영감을 받은 영화입니다."
미국에서 한국 콘텐츠의 위상이 높아가는 가운데,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현지의 한국 콘텐츠도 갈수록 입지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영상편집 : 형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