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약 세상을 떠난다면, 내 카카오톡 프로필은 어떻게 남을까요.
사망 후 휴대전화가 해지되면 계정도 사라지는데요.
앞으로는 생전에 '사후 추모 프로필'을 남길지 결정하고 대리인에게 관리를 맡길 수 있게 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고인의 프로필 사진 옆에 국화꽃 아이콘이 뜹니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지난해부터 제공하는 '추모 프로필'입니다.
고인의 휴대전화가 해지되더라도 카톡 프로필이 '알 수 없음'으로 바뀌지 않고 고인을 추모할 수 있게 해줍니다.
지금은 고인의 의사와 상관 없이 유가족이 각종 서류를 내면 고인의 추모 프로필 편집 권한을 갖습니다.
앞으로는 본인이 생전에 사후 프로필 사용 여부와 프로필에 남길 메시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생전에 지정한 대리인이 사망 증빙 서류만 내면 됩니다.
추모 프로필을 설정하면 내가 미리 지정한 대리인이 49일간 프로필 편집 권한을 가집니다.
추모 프로필로 전환되면 추모 메시지 보내기 기능이 생기고 선물하기, 송금하기 등 다른 메뉴는 사라집니다.
사람들의 생각은 엇갈립니다.
[황송강 / 대구 수성구]
"내 지인들이 그걸 보면 알겠죠. 고인이 됐다는 것을, 그래서 좋은 기능 같아요."
[서재인 / 전남 순천시]
"저를 기억해주는건 좋은 일이긴 한데. 안타깝게 기억에 남고 싶지는 않아서 저는 굳이 안 쓸 것 같아요."
카카오 측은 사후 사생활이 대리인에게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고인이 지인과 나눈 메시지나 개인 정보는일체 제공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