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쓰레기도 잘만 활용하면 자원이 됩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열쇠고리, 신발, 또 가방으로 재탄생합니다.
경제카메라 곽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알록달록한 페트병 뚜껑 조각을 빵 틀에 넣고 오븐에서 굽습니다.
모양을 다듬으니 열쇠고리로, 다양한 소품으로 재탄생합니다.
[고정호 / 플라스틱 공예업체 공동대표]
"초등학교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체들에서 이제 병뚜껑을 수거한 다음에 보내주시는 경우도 있고."
이렇게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소품은 판매하거나 자원 순환 교육자료로 활용합니다.
캔이나 페트병 한 개당 10원으로 바꿔 주는 곳도 있습니다.
이 로봇 구멍 안으로 페트병을 하나씩 넣습니다.
[진현옥 / 경기 안양시]
"이걸 하고 난 다음부터 캔이고 페트병이고 그냥 지나가질 못하겠더라고요. 쓰레기를 제가 많이 줍게 되더라고요."
이 업체가 개발해 보유 중인 회수로봇은 전국에 1036대.
지난해 12월 기준 페트병 2억 8000만 개와 캔 1억 700만 개가 수거됐는데 이용자가 환전해간 금액이 26억 원을 넘었습니다.
[김미선 / 경기 안양시]
"1만 8900원어치를 모았어요 제가. 통장으로 다시 돈이 들어와요. 현금으로 받을 수 있으니까 되게 그게 좋아요."
업체는 이렇게 모은 페트병을 작고 투명한 조각으로 재가공해 팔아 수익을 냅니다.
[홍성은 / 자원순환 스타트업 책임]
"플라스틱 용기를 만드는 데 사용이 된다든지 혹은 섬유를 만드는 데 사용이 될 수 있어요."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 기술도 활용됩니다.
인공지능 카메라가 페트병과 캔뿐만 아니라 이렇게 물건을 들고 있는 사람까지도 구별해 인식하는데요.
실제 공정에서 98%의 정확도로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만 걸러낼 수 있습니다.
페트병 등 100% 재활용 소재로 만든 가방이나 신발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김소현 / 부산 금정구]
"버려지는 것보다는 새롭게 다시 만들어져서 더 오래 활용하면 좋은 것 같아요."
한 친환경 패션기업은 지금까지 신발 6만 켤레를 만들었는데 500mL 페트병 29만 병이 들어갔습니다.
[계효석 / 친환경 패션기업 대표]
"신발끈도 페트병 1개를 100% 재활용해서 만들어지고 있어요. 가볍고 통풍이 되게 좋다는 게 특징이고요."
전세계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은 2027년까지 630억 달러, 우리 돈으로 84조 3천억 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입니다.
경제카메라 곽민경입니다.
연출: 박희웅 김태희
구성: 강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