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길에 주차돼 있던 트럭이 미끄러져 내렸는데요,
이를 발견한 고등학생들과 시민들이 힘을 함쳐 온몸으로 트럭을 막아 세웠습니다.
최다함 기자입니다.
[기자]
늦은 밤 서울 관악구의 가파른 골목길.
길 건너 남학생이 다급하게 주차된 트럭을 향해 달려갑니다.
함께 있던 여학생도 뛰어가더니 온몸으로 트럭을 막아서고 지나던 시민 2명도 합세합니다.
잠시 뒤 소방차가 출동하고, 소방관은 바퀴에 고임목을 댄 뒤 사람들을 대피시킵니다.
지난 1일 밤, 급경사 골목에서 주차된 1톤 화물 트럭이 굴러내려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발견한 고등학생 등 시민 7명이 막아선 겁니다.
[김연준 / 당곡고 2학년]
"경사가 가파르니까 이거 진짜 내려가면 대참사다 해서 그냥 바로 가서 아무 생각 없이 막았던 것 같아요."
[김윤서 / 당곡고 2학년]
"진짜 무거웠습니다…몸을 좀 이렇게 실어서 밀다 보니까 멍이 조금…"
경사로에 주차할 땐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우거나 고임목을 대야하지만 해당 트럭 운전사는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20여 분간 전화도 받지 않았는데, 당시 인근 체육관에서 운동을 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남성에게 범칙금을 부과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골목에는 이렇게 고임목을 이용하도록 경고문이 붙어있지만, 주변 차들 대부분 고임목을 대지 않았습니다.
경찰과 소방은 미끄러지는 차를 몸으로 막는 건 위험하다며 바로 대피한 뒤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최다함입니다.
영상취재: 박연수
영상편집: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