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바퀴로 가는 트럭, 이런 커다란 성냥 만드는 기계.
지금은 추억 속에만 남은 물건들이, 문화유산 후보에 도전합니다.
조현선 기자입니다.
[기자]
판자 모양의 이탈리아 포플러 나무가 성냥개비로 변신해 쏟아져 나옵니다.
그리고 자동 성냥 제조기를 거치면 우리에게 익숙한 모양의 성냥이 완성됩니다.
[현장음]
"이 바의 구멍마다 성냥이 꽂혀 있기 때문에 불량들이 꽂혀 있는 것을 빼줍니다."
성냥 한 갑이 쌀 한 되 가격에 맞먹을 때가 있었지만 1990년대 이미 흘러간 유산이 됐습니다.
[대한뉴스 2039호(1994년 12월 7일)]
"간편한 1회용 가스라이터에 밀려 애연가들조차 멀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50년 전 '연탄 배달차'로 유명했던 삼륜 화물차.
[1970년대 트럭 광고]
"경제 성장과 더불어 폭주하는 화물, 81마력의 강력한 힘, 골목 운행이 자유로운."
좁은 골목에서도 아슬아슬 부지런히 달렸던, 1970년대 자영업자들의 든든한 발이었습니다.
추억이 새록새록한 삼륜트럭과 성냥제조기계, 이젠, 국내에 딱 1대씩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국가유산청이 오늘 발표한 예비문화유산 공모에 포함돼 눈길을 끕니다.
이젠 50년이 지나지 않은 유산도 근현대 문화재가 될 수 있는 겁니다.
국가유산청은 전문가 검토를 거쳐 이번에 응모된 후보들 중 일부를 오는 9월 예문화유산으로 지정할 예정입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편집: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