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선수는 운동은 물론 연기도 능청스럽게 잘 해야 하나 봅니다.
미국 대학야구에서 나온 절묘한 속임수 연기, 감상해보시죠.
정윤철 기자입니다.
[기자]
번트 작전이 성공해 주자 2, 3루가 됩니다.
그런데 3루수가 글러브에서 공을 꺼내더니,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진 3루 주자를 태그 아웃시킵니다.
[현지 해설]
"3루에서 아웃입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공을 투수가 가지고 있는 줄 알았던 주자는 어이없단 반응입니다.
앞서 상대의 번트 작전 이후, 글러브에 공을 넣은 3루수.
자신의 글러브로 투수의 글러브를 툭 치고 갑니다.
공을 건네는 척 연기한 건데, 주자가 이 동작만 보고 공이 투수에게 전달됐다고 믿은 겁니다.
이처럼 야수들이 공을 감춰 주자를 속이는 걸 '은닉구'라고 합니다.
공을 던지는 시늉만 하고 글러브에 숨기는 게 대표적 방법입니다.
견제구를 투수에게 돌려주는 척 했다가 1루 주자를 잡아냅니다.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주자는 낙담한 표정을 짓습니다.
미국 고교야구에선 팀 전체가 속임수에 가세했습니다.
투수가 견제구를 던지듯 팔을 휘두르자, 야수들은 공을 놓친 것처럼 다이빙을 합니다.
주자는 이때다 싶어 3루로 뛰는데, 실제로는 공을 손에 쥐고 있던 투수가 빠르게 달려와 주자를 잡아냅니다.
'명품 연기'로 완성되는 은닉구.
야구의 또다른 볼거리입니다.
채널A 뉴스 정윤철입니다.
영상편집 : 석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