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전국고교 야구 선수권대회 결승전 이후 한국어 교가가 울려퍼질까요?
일본 내 한국계 고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교토에서 김민지 특파원입니다.
[기자]
경기가 끝나자 선수들이 환호하며 기뻐합니다.
일본의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제106회 일본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이른바 '고시엔'에서 상대팀을 누르고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경기 후 '한국어 교가'가 일본 공영방송 NHK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 됩니다.
[현장음]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경기에 진 상대편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듣습니다.
교토국제고는 재일교포들이 민족교육을 위해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입니다.
전교생은 160명 정도로 이 중 한국 학생이 35%에 달합니다.
1999년 야구부를 만든 뒤 3년 전 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에 올랐지만 결승 진출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백승환 / 교토국제고 교장]
"학생들 정말 자랑스럽고 결승에서도 최선을 다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모든 분들 끝까지 응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시합 전 날 찾은 교토국제고에선 60명 야구부원들이 쉼 없이 뛰고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교토국제고의 운동장은 크기가 작아 외야 길이가 60m를 넘지 않지만 선수들은 이런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있습니다.
60명 선수 중 재일교포 선수도 3명 있습니다.
[임 킹 / 교토국제고 1학년]
"한국인으로 이 학교 야구부에 들어왔고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질 때마다 자부심을 느낍니다."
한국계 고교 사상 첫 고시엔 우승을 노리는 이들은 내일 모레 결승전에 도전합니다.
교토에서 채널A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