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이 단합된 러시아를 보여주겠다며 수도를 비운 사이, 러시아 심장부가 뚫렸습니다.
수도 모스크바 인근에 대규모 드론 공격이 발생했습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기자]
벌처럼 윙윙 소리를 내며 드론이 상공을 가로지릅니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새벽 하늘을 밝히는 폭발이 일어납니다.
갑작스런 상황에 자동차 경보음까지 울립니다.
현지시각 오늘 새벽 러시아 심장부 모스크바에 드론 공격이 발생했습니다.
[현장음]
"그 조그마한 드론이 정말 강했습니다. 검은 하늘이 갑자기 하얗게 됐고, 폭발 때문에 부엌 바닥에 누워 있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45개의 드론을 러시아 영공에서 발견해 처리했으며, 이 가운데 최소 11개는 모스크바 상공에서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외신들은 모스크바 시장의 말을 빌려 "개전 이후 사상 최대의 드론 공격" 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본토 공격 보름 째인 우크라이나가 접경 지역에 이어 러시아의 심장부에도 대규모 공격을 감행한 겁니다.
우크라이나 군에 러시아 본토를 빼앗기며 위기를 맞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년 만에 체첸 지역을 깜짝 방문해 군사시설을 둘러보는 등 우크라이나와의 전투를 준비 중인 체첸군을 격려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현지시각 어제)]
"우린 모두 보병입니다. 우리 모두 같은 배에 탔습니다. 여러분께 행운을 빕니다."
체첸의 수장 람잔 카디로프는 우크라이나에 맞서 싸울 병력이 수만 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외신들은 푸틴 대통령의 체첸 방문을 러시아의 단합력을 강조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했습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