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니 인파티노 FIFA 회장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감독 선임 논란과 관련해 '이해가 잘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인 것은 FIFA 회원국들의 감독 선임 절차와 비교해 나온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오늘 채널A와의 전화통화에서 "인판티노 회장의 발언은 '200개가 넘는 FIFA 회원국 축구협회 대다수가 대표팀 감독을 축구협회장이 뽑는 구조라는 데 비춰 한국은 문제 없다'는 취지"라고 말했습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어제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AFC 시상식에 앞서 취재진에 "제가 (인판티노 회장에게) 여러 가지로 잘 설명해 드렸다. 감독 선임에 관해선 FIFA에서도 보고를 많이 하긴 했는데, 잘 이해가 안 된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있는 그대로 설명해 드렸는데, '결국에는 축구협회장의 책임 아니냐'고 얘기하셨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다른 회원국에 비해 한국 축구협회는 여러 사람 의견이 반영되는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감독을 뽑는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축구협회에 지원되는 한 해 정부 예산 약 300억 원과 관련해서는 "(일반인의 시각에서) 오해가 있다"며 ""보조금의 90% 이상은 동호인축구, 여자축구, 유소년축구 등 국가가 해야 될 일들을 대신하다시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회장이 개인적으로 쓰거나, 국가대표 감독 뽑는 데 쓰는 건 없고, 별도 회계로 관리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인판티노 회장은 천안축구종합센터에 대해 축구협회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는데, "KFA가 아주 모범적인 기관"이라고 평가한 것은 협회가 이례적으로 건립 예산 상당액을 자비로 마련해 대규모의 축구장을 건립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27일 한 방송에 출연해 "홍명보 감독도 여러가지 본인이 억울한 점이 있거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면접도 다시 하고 또 그 외에 다른 경쟁자와 함께 과정을 제대로 거쳐서 선임되는 게 맞다"고 감독 재선임 절차의 필요성을 재차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