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동훈 대표가 침묵한 4일 동안 대통령이 직접 시정연설을 하라는 내용을 포함한 2가지 요구사항을 용산에 보냈지만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한 대표는 결국 기존 친윤의 방식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걸 확인한 4일이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민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한동훈 대표는 대통령과 명태균 사이 통화 녹취가 공개된 뒤 침묵을 지켜왔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지난달 31일)]
"(당무개입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한 대표는 대통령실이 선제적으로 대처할 때까지 기다렸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용산이 먼저 민심에 반응하는 조치를 취해달라. 그러면 한 대표도 서포트 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이 당의 요구에 등 떠밀리 듯 나서는 것보다 선제적인 조치에 나서는 게 효과가 크다는 판단을 했다는 겁니다.

한 대표는 이와 함께 내일 있을 국회 예산안 시정 연설에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달라는 요구도 함께 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야당의 공세에도 대통령이 직접 국회를 찾아 시정연설하는 것 자체가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란 판단입니다. 

하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는 게 친한계 측 설명입니다.  

[정진석 / 대통령 비서실장 (그제)]
"현재로서는 총리께서 나가시는 걸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은 매년 있는 건 아니고요. 총리가 대신하는 경우도 종종…"

당 고위관계자는 "법적 문제 없다느니, 박절하지 못했다느니 하는 친윤계 방식으로는 설득이 안 된다는 걸 알게 해 준 4일이었다는 게 한 대표 생각" 이라고 밝혔습니다.

한 대표와 각 세워온 친윤계 내에서도 "대통령실이 서둘러 변화하고 있다는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


영상취재 : 이 철
영상편집 :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