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8중 추돌 사고를 낸 무면허 운전자가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사고를 내기 전에도 아이가 탄 유모차를 밀고 가던 엄마를 치고 달아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송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흰색 승용차가 앞 차를 들이받습니다.
이번엔 반대 방향으로 진행하며 다른 차와 다시 부딪힙니다.
서울 강남역 근처 도로에서 20대 여성 운전자가 8중 추돌 사고를 내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 운전자가 추돌 사고 전 다른 교통 사고로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약 30분 전 추돌 사고 장소에서 10km쯤 떨어진 서울 송파구 주택가.
유모차를 미는 여성 뒤로, 흰색 승용차가 주차된 차들에 바짝 붙어 달립니다.
여성이 다급히 승용차를 뒤쫒아가지만 멈추지 않자 휴대전화를 꺼내 차량 뒷모습을 찍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흰색 승용차는 이미 사라진 뒤였습니다.
20대 운전자는 이곳에서 유모차를 밀고 가던 여성을 치고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8중 추돌 사고를 내기 전 이미 뺑소니 사고를 낸 겁니다.
[사고 목격자]
"작은 아기 유모차라서. 운전자가 내려서 '괜찮냐' 이러고 확인하고 갔으면 될 일을 그냥 섰다가 슬금슬금 하고 그냥 가버리더라고요."
영상 확인 결과 8중 추돌 사고 차량과 같은 차량이었습니다.
운전자는 무면허 상태로 면허를 딴 기록이 없었습니다.
술이나 마약 성분이 검출되진 않았는데, 신경안정제를 먹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이 운전자에게 특가법상 도주치상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정현입니다.
영상취재: 김석현
영상편집: 형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