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부톤섬의 찌아찌아족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한글을 이용해 현지 언어를 배우고 있다. 사진=뉴시스(NYT 캡처)
인도네시아 술래이시섬 남동쪽 부톤섬에 거주하는 인구 약 9만3000명의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은 수세기 동안 구전으로만 전해진 언어가 사라질 것을 걱정했습니다.
2009년 한국 학자들의 방문 이후 한글이 찌아찌아어의 문자로 소개됐습니다.
두 명의 강사가 한국으로 파견돼 한글을 배우고 찌아찌아어를 가르치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교사 부족 등으로 한글 사용이 10년 가량 보류됐지만 2020년 한글을 사용한 사전이 출판된 뒤 새로운 추진력을 얻었습니다.
이제 찌아찌아족이 거주하는 지역에서는 거리, 학교, 공공 시설의 이름이 로마자와 한글로 표시돼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자체 교과서를 만들어 4학년에서 6학년 학생들에게 한글 문자를 가르칩니다.
뉴욕 타임스는 "언어가 멸종되면 그 부족의 정체성, 지역적 지혜도 사라질 것"이라는 현지 사회학자의 발언을 소개하며,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사용해 정체성 보전에 성공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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