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만 100곳 넘는 맨발 산책로입니다.
맨발 걷기가 건강에 좋다며 지자체마다 만들고 있는데요.
모두에게 환영 받는 건 아닙니다.
홍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등산로 초입에 공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보입니다.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되는 건데 주민들 사이에선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인근 주민]
"(맨발길 조성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여기 오겠어요? 주민 위한 거 아니에요."
[인근 빌라 자치회장]
"너무 민가가 가까우니까 그렇지 않아도 (이미) 시끄러워요. 야간 산행도 많이 있어요. 저녁에 랜턴 같은 거 밝히시고…."
산책로와 주택가가 붙어있다보니 사생활 침해와 소음을 우려하는 겁니다.
지자체가 주민들 민원에 울타리를 만들었지만 그 너머로 빌라 창문이 훤히 보입니다.
서울시내 맨발 산책로는 7월 기준 102곳입니다.
이중 86곳이 지난해와 올해 생겨났습니다.
맨발 산책로의 30%는 황톳길로 평일 오후에도 걷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양례 / 서울 서대문구]
"매일 오고 싶어요. 몸이 너무 가벼운 거예요. (다른 지역에서) 많이 오세요."
하지만 부드럽고 습한 황토의 특성상 물이 잘 빠지지 않아 장마철에는 취약합니다.
서울시도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미끄럼 사고 등 안전 우려가 있어 황톳길 신설은 지양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맨발 산책로' 안전과 주민 불편을 고려해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홍란입니다.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