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범들이 밀수품을 숨겨 들여오는 수법이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물 위에 떠다니는 식물을 꺼내보니, 물 밑엔 담배 밀수범이 있었습니다.
박수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의 국경을 흐르는 강.
칠흑 같은 밤에 수생식물 한 덩이가 둥둥 떠갑니다.
야간 순찰을 돌던 아르헨티나 해군이 떠다니는 식물을 발견한 뒤, 물 위로 끌어올립니다.
식물 아래에서 발견된건 다름 아닌 사람.
다이빙 수트를 입고 수면 아래에 숨어 있었던 겁니다.
수생식물처럼 보였던 건 인공 잎으로 장식된 그물망이었고, 안에는 담배가 든 검은 봉지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담배 밀수를 위해 수초로 위장을 한 겁니다.
이 40대 남성은 피라나강을 건너 파라과이에서 아르헨티나로 담배 200상자를 밀수하던 중 아르헨티나 수사당국에 적발됐습니다.
세관 서류 없이 발견된 이 담배의 가치는 우리 돈으로 무려 4800만 원.
당국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신종 밀수법"이라며, "한밤중에 강물을 거슬러 헤엄치는 건 매우 위험한 방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체포된 남성은 육지로 이송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영상편집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