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명동 상권이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공실률이 50%를 웃돌았는데, 지금은 2%대로 떨어졌는데요.
코로나 이전과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경제카메라, 이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한민국 '관광 1번지' 서울 명동.
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오면서 명동 상권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관광객이 줄면서 명동 상권의 공실률은 한때 50% 넘게 치솟았지만 올해 들어 2%대로 떨어졌습니다.
이태원, 신촌, 강남 등 서울 주요 상권과 비교해도 공실률이 낮습니다.
과거에는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명동을 찾습니다.
[현장음]
"프랑스에서 왔어요."
"인도에서 왔어요."
"미국에서 왔어요."
특히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무슬림 관광객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관광객 국적이 달라지면서 상권도 변하고 있습니다.
무슬림 관광객의 발길을 잡기 위해 길거리 음식도 돼지고기류는 줄고 케밥 같은 중동 음식이 등장했습니다.
명동에 있는 한 식당입니다.
유리창에는 이처럼 할랄 인증 표시가 붙어있고, 건물 3층에는 무슬림들을 위한 기도실이 마련돼 있는데요.
50미터 남짓한 이 거리에만 할랄 음식점이 여섯 군데나 됩니다.
[모하메드 나스리 / 말레이시아]
"무슬림 단체로 관광 많이 오는데, 이렇게 기도실이 있으니까 좋아요. 명동 외에는 할랄 음식을 찾기 어려워요."
명동 거리 곳곳을 채우던 화장품 길거리 매장들은 코로나 직전과 비교하면 40%가 사라졌습니다.
대신 대형 특화매장이 관광객들을 끌어당기고 있습니다.
발품 팔 일 없이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제품을 살 수 있어 SNS에선 한국 여행 필수 코스로 소개됩니다.
[메르흐 / 독일]
"여행 끝날 즈음에 여기 와서 좀 아쉬워요. 가격도 저렴하고 종류도 많고."
[세일럼 / 호주]
"이곳은 피부 관리 화장품을 위한 슈퍼마켓 같아요. 꿈만 같습니다."
[사브리나 / 인도네시아]
"틴트도 사고, 스킨케어도 사고, 여드름 패치도 사고…"
단체여행보다는 개별 관광객 수가 늘면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체험형' 매장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개성을 콕 집어 그려주는 캐리커처 체험에 매장 안은 웃음바다가 됩니다.
추억이 될 그림을 열쇠고리에 담아 갈지 액자에 담아 갈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보기도 합니다.
[키아라 세두 / 영국]
"여기 저기를 다니면서 탐험하고 있어요. 황홀한 곳이네요."
K푸드나 K팝을 체험할 수 있는 매장들도 인기입니다.
[현장음]
"(명동으로 온 이유가 뭐예요?) 케이팝이요. 케이팝 앨범도 몇 개 샀어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침체됐던 명동 상권에 새로운 봄이 찾아왔습니다.
경제카메라 이준성입니다.
연출 : 박희웅 이유니
구성 : 강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