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부탁해 시작하겠습니다. 경제산업부 신선미 차장 나와 있습니다.
Q1. 기업들의 조직 개편과 인사 속도가 빨라지고 강도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 CEO를 발탁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호세 무뇨스 최고운영책임자 겸 북미권역본부장이 현대차의 CEO로 선임됐는데요.
그 동안 현대차가 주요 임원 자리에 외국인 경영자나 디자이너를 중용한 적은 있었지만 CEO로 임명한 건 1967년 창사 이래 처음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지 열흘도 안 돼 미국 법인을 총괄하던 인물을 본사 CEO로 내세운 건데요.
북미 지역은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165만대 이상을 판매한 최대 시장입니다.
트럼프 2기 정부가 들어서면 전기차 보조금 축소, 관세 장벽 등의 이슈가 예상되는데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Q2. HD현대그룹에선 처음으로 수석부회장직이 생겼습니다. 어떤 내용입니까?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1년 만에 수석 부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그룹의 주요 핵심 과제를 직접 챙기겠단 의미인데요.
이번 인사로 오너 경영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정 수석부회장의 사촌형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수석부회장 자리를 거친 만큼 비슷한 루트로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르지 않겠냐는 건데요.
회장직에 오르기 전 마지막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단계라는 분석입니다.
전문경영인인 권오갑 회장이 2026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 시점에 정 수석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Q3. CJ그룹의 인사도 파격적입니다. 1990년대생, 사상 첫 30대 CEO를 발탁했다고요?
오너 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으로 1990년생이 대표이사직을 맡은 것은 국내 재계 대기업 계열사 중 CJ그룹이 처음입니다.
CJ그룹은 지난 18일 CJ CGV 자회사인 CJ 4DPLEX 신임 대표에 1990년생 방준식 대표이사를 내정했습니다.
그룹 내에선 소규모 계열사지만 '젊은 인재'를 과감히 등용하는 CJ그룹의 인사 방향이 읽힌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이번에 경영리더가 된 21명 가운데 12명이 1980년대생인데요. 경영 리더의 평균 연령도 44.9세로 젊어졌습니다.
CJ그룹 오너 4세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 실장(경영리더)도 방 신임 대표와 같은 1990년생입니다.
다만 이 실장은 대표이사직은 맡지 않고 있습니다.
4. SK그룹과 롯데그룹은 인사 칼바람이 예고됐죠.
SK그룹부터 보면, 이미 올해 초부터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습니다.
SK에코플랜트와 SK스퀘어 사장을 교체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SK이노베이션 자회사 대표도 교체했는데요.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내달 초에 추가 인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일각에서는 계열사 임원 수를 전체의 20%가량 줄이는 고강도 쇄신이 진행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롯데그룹 또한 예상보다 인적 쇄신 규모가 클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미 지난 8월 신동빈 회장이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그룹 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하기도 했는데요.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계열사 대표와 임원들을 중심으로 물갈이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5. 삼성전자 인사도 관심입니다. 반도체 위기 상황에 맞춰 인적 쇄신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죠?
삼성그룹은 이르면 이달 중에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특히 삼성전자는 '신상필벌'을 대원칙으로 대대적 인사와 함께 조직 혁신을 위한 외부 인재 수혈도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인사는 매년 겪는 연례행사지만 올해만큼은 분위기가 유독 무겁고 냉랭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경제산업부 신선미 차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