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일 : 2024년 11월 27일 (수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송영훈 국민의힘 대변인, 장현주 더불어민주당 법률위 부위원장, 허주연 변호사,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
[김종석 앵커]
갑작스러운 폭설로 오늘 하루 종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11월 폭설, 또 온다. 117년 만이라고 합니다. 지금과 같은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래 11월에 내린 눈으로는 가장 많았던 오늘 적설량이었습니다. 오후 5시 현재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는 이미 대설경보가 내려진 상태인데요. 때아닌 11월 폭설을 상징하는 몇 가지 현장 사진을 먼저 준비했습니다. 오늘 아침 채널A 스튜디오에서 멀지 않은 경복궁 광화문의 사진입니다. 함박눈으로 뒤덮인 서울 시내 모습과,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에도 저렇게 하얀 눈이 내렸습니다. 수원의 실외 주차장에, 차들이 사실 몇 걸음 움직였을 텐데도 폭설이 내리는 바람에 누구 차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렸고요. 이뿐만 아니라 오늘 아침 서울 대학로에서 많은 폭설로 신호등이 기울어져 있는 모습까지, 크고 작은 사고들이 잇달았습니다.
지금 들어온 속보부터 몇 개 읽어 보고 관련 이야기를 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정부 당국의 속보 내용을 보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대설경보와 확대되고 중대본은 이를 2단계로 격상했습니다. 대설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는 것이 중대본의 설명이고요. 서울에는 대설경보가 내려져 있고, 내일까지 많게는 20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오후 5시 기준으로 서울 등 수도권에 대설경보가 내려져 있다. 먼저 이 부분부터 짚어보아야 할 것 같은데요. 이번에 눈 피해가 작지 않았다. 허주연 변호사님. 이번에 습설로 불리는, 젖은 눈 때문에 피해가 컸다면서요?
[허주연 변호사]
습설, 그러니까 습기를 많이 포함한 눈이라는 뜻입니다. 반대말로는 건설, 마른 눈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이번 눈은 습설이라는 것이 무슨 의미이냐면, 무게가 건설보다 3배 이상 나가기 때문에 이렇게 16.5cm가 넘는 많은 양의 눈이 내린 경우에는 쌓이게 되면 구조물들이 눈의 무게를 견디기가 너무 힘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절리저기압, 그러니까 상층부의 빠른 제트기류가 분리되어서 생기는 저기압이 한반도 북쪽에 있는데요. 절리저기압은 서해상을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지나는 아주 찬 기운인데요. 서해상이 평년보다 1도가 높았어요. 그러다 보니까 따뜻한 바다의 기운을 만나 두 개가 결합을 하면서 엄청난 양의 수증기를 머금게 되었고, 이것이 그대로 얼어 눈구름이 되어서 많은 눈을 뿌리고 있는 것입니다. 수증기를 많이 머금은 눈이다 보니까 습기가 많은 습설이 된 것인데요.
얼마나 위험하냐면, 3배 정도의 무게라고 했잖아요. 가로 10m, 세로 20m의 비닐하우스 위에 50cm의 습설이 쌓이게 되면 30t의 무게가 나갑니다. 그러니까 소형 차량이 거의 30대 정도 올라가 있는 것과 동일한 무게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난밤 새벽 5시 30분쯤에 성북동 일대 170여 곳에 정전이 일어났는데요. 이것도 이유가 무엇이냐면, 가로등과 전신주들이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서 넘어진 것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전기 공급이 끊기게 되어서 이러한 피해가 발생했고요. 농가의 비닐하우스로 눈을 치우러 올라갔다가 습설의 무게로 넘어지게 되면 또 다른 2차 사고로 이어지게 되고요. 예전에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가 있지 않았습니까? 그것도 역시 습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것이 붕괴의 원인이 되기도 했었거든요. 이러한 특징들을 잘 기억하신 다음 눈에 대비하실 때 주의를 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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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김태섭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