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당시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의 직무가 오늘부로 정지됐습니다.
전례없는 안보 공백에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솔 기자입니다.
[기자]
비상계엄령 선언 당시 계엄사령관 역할을 했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의 직무가 정지됐습니다.
국방부는 오늘 "박 총장을 수도권에 위치한 부대로 대기 조치했다"며 "제2작전사령관인 고창준 육군 대장을 육참총장 직무대리로 지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총장은 계엄 해제 이후 사의를 표명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반려해 직무를 계속 수행해왔습니다.
군 내부에선 초유의 수뇌부 공백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용현 전 장관의 자진 사퇴와 육참총장의 직무 정지에 더해, 대북 작전을 주도하는 핵심 부대들인 방첩사령부와 특수전사령부, 수도방위사령부, 정보사령부의 사령관들이 줄줄이 직무가 정지됐기 때문입니다.
방첩사 중간 간부들까지 합치면 군이 공개한 장성급 직무정지자만 7명에 달합니다.
이외에도 병력을 출동시킨 특전사와 수방사 예하 여단장급 지휘관들이 줄줄이 고발되면서, 정상 직무 수행이 어려운 군 지휘부 인사는 최소 25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전하규 / 국방부 대변인]
"국방부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다만 직무 대리자를 명확히 지명하고 해당 부대에 위치해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군 고위 관계자는 채널A에 "3성 장군 이상이 지휘하는 작전 부대 20여 개 중 직무 정지 조치가 내려진 부대만 최소 5개라며 4~5개 부대 중 1개 꼴로 임무 수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군 안팎에서 대북 대비태세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명수 합참의장은 오늘 군사대비태세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정치적 중립을 유지한 채 임무에만 집중"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편집: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