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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국가론’ 외치는 北, 80년대 사료에선 “한민족 인정해야”

2025-02-13 17:14 정치

통일부가 1984년 9월부터 1990년 7월까지의 정치·경제·체육 분야 남북회담 문서를 공개했습니다.

남북회담 문서 공개는 2022년 첫 공개한 뒤 이번이 여섯 번째 입니다.'적대적 두 국가론'을 천명하고 통일 지우기에 나서고 있는 최근 북한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85년 제5차 남북경제회담(사진출처=통일부)
"'총리회담'이라는 남측의 회담 명칭 제안은 나라와 나라 사이의 회담에서 사용되는 명칭입니다. 총리회담이라는 귀측의 회담명칭에는 우리 인민의 통일의지가 잘 반영되어 있지 못하며…"
1985년 11월 제5차 남북경제회담)

1985년 북한측의 기본발언 내용 중 일부입니다. 남한이 당시 만남의 공식 명칭을 '총리회담'으로 제안했지만, 북한은 한민족 사이의 회담에는 적절치 않은 명칭이라는 이유로 반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측은 '고위급정치군사회담'이라는 명칭을 제안했습니다.

또 "나라와 나라 사이에 채택하는 합의서가 아니라 한 나라 안에서 같은 민족끼리 채택하는 합의 문건"이라며 합의서의 서명란에 국호를 넣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23년 말 "남북 관계는 더 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라며 '적대적 두 국가론'을 천명한 뒤, 북한의 모습은 180도 달라졌습니다.

북한은 통일선전부 등 대남 기구들을 대폭 개편하고 남한을 칭하는 단어도 '남조선'에서 '괴뢰한국'으로 바꾸는 등 한국과의 선 긋기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1990년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 예비회담(사진출처=통일부)
"나라 한복판을 가로지른 콘크리트 장벽은 민족분열과 북남대결의 상징이며 세계 어느나라 국경에서조차도 찾아볼 수 없는 인공적인 차단물입니다."(1990년 1월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 예비회담)

1990년엔 우리 군이 구축한 대전차 방어용 방벽을 두고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나라 한복판에 콘크리트 장벽을 세우고 국경을 차단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콘크리트 장벽을 허물고 자유 왕래와 전면개방을 실현"해야 한다고 남측에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정반대입니다. 지난해 10월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우리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게 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일주일 뒤 실제로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를 폭파했고, 최근엔 남과 북의 '항공 핫라인'인 남북항공관제망 직통전화까지 차단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이번에 공개된 자료를 통해 북한이 적극적으로 한반도의 비핵화를 주장하거나 남측에 대화를 촉구하는 모습 등 지금과는 사뭇 다른 북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료들의 목록, 열람 방법과 절차 등은 통일부 남북관계관리단 홈페이지(https://dialogue.unikorea.g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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