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20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2층 발코니에 휠체어를 타고 나타난 교황 (사진/뉴시스)

폐렴에서 회복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지시간 20일 부활절 미사에 깜짝 등장했습니다.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2층 발코니에 휠체어를 타고 나타난 교황은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을 향해 “형제자매 여러분, 부활절을 축하한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건강 문제로 이날 부활절 미사 집전을 안젤로 코마스트리 추기경에게 위임했습니다.

대신 추기경이 대독한 부활절 연설을 통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상황이 개탄스럽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종교와 사상, 표현의 자유와 타인의 견해에 대한 존중 없이는 평화가 있을 수 없다”며 “휴전과 인질 석방을 요청한다”고 전했습니다.

교황은 이날 부활절 미사에도 약 20분 간 참석했습니다. 미사 뒤에는 차를 타고 성베드로 광장 주변을 돌며 일부 신자들과 인사도 나눴습니다.

미사 직전에는 가톨릭 신자이며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J 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비공개면담도 가졌습니다. 다만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성베드로 광장을 가로지르는 차 위에서 신도들에게 인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