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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발집서 죽 배달…간편식 데우고 1만 8천 원

2025-08-15 19:23 경제,사회

[앵커]
배달 앱에서 죽을 시켰는데 닭발집에서 배달이 왔습니다.

심지어 죽은 간편식을 데운 것이었는데요.

알고 보니, 한 매장에서 온갖 음식을 만들어 보내는 숍 인 숍 배달음식점이었습니다.

자영업자야 매출을 늘릴 기회가 된다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품질과 위생을 걱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인선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배달 앱에서 죽집이라고 홍보하는 가게에 찾아가보니 닭발집 간판이 보입니다.

[현장음]
"<여기 죽집이라고 해서 왔는데 닭발도 파나요?> 네 맞아요. 죽 메뉴는 여기 있어요."

죽 한 그릇에 1만 8천 원이 넘는데, 냉장고 안에는 미리 만들어진 즉석 죽 제품이 보입니다.

이렇게 한 매장에서 한식, 중식, 양식 등 여러 종류의 음식을 만들고, 각각의 상호로 판매하는 배달 음식점 형태를 '숍 인 숍' 이라고 부릅니다.

실제 서울시 일대 배달 전문 음식점을 돌아보니, 이런 형태의 가게가 많았습니다.

가게 한 곳에 삼겹살과 국밥, 국수, 육개장 업체가 함께 등록돼 있는 식입니다.

이런 숍 인 숍 시스템은 자영업자 입장에서 배달 앱 노출이 늘어나 매출을 늘릴 기회가 됩니다.

하지만 작은 공간에서 적은 인력으로 운영하다보니 직접 요리하기보다는 가정 간편식을 활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한 온라인 게시판에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한 2천 원대 간편식 죽을 데워 1만 3500원에 재판매하고 있다는 폭로 글이 올라왔는데, 해당 가게 역시 숍 인 숍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영업 방식이 불법은 아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음식 품질과 위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됩니다.

[정재희 / 서울시 노원구]
"여러 가지 주문을 받는 것을 보고 신뢰도가 떨어졌어요.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생각을 하고…"

배달 플랫폼 업체들의 숍 인 숍 정책이 완화된 만큼, 그에 걸맞은 최소한의 품질 관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여인선입니다.

영상취재 김석현
영상편집 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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