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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생수 배급까지…강릉시, 내일부턴 공동주택 제한 급수

2025-09-05 19:33 사회

[앵커]
길어진 가뭄이 강릉 시민들의 일상을 마비시키고 있습니다.

급기야 물까지 배급받아야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문제는 가뭄이 해결될 기미가 안 보인다는 겁니다.

내일부턴 일부 시설에 제한 급수가 시행됩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부터 공원 주차장에 차량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강릉시가 나눠주는 생수를 받으러 온 시민들입니다.

한 명당 엿새치 분량인 12리터 생수가 배부됐습니다. 

[현장음]
"성함 적으시고요. 옆에는 연락처 적어주시고요."

차량을 탄 상태로 생수를 지급받는 소위 드라이브 스루 방식입니다. 

시민들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 믿기 어렵습니다.

[오우교 / 강남동 주민]
"먹는 물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여기서 35년 살았습니다. 35년 만에 처음 온 가뭄인 거 같습니다."

시민 두 명에게 지급되는 생수 24kg입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가정에는 이렇게 직접 배달합니다.

[현장음]
어르신 안녕하세요.생수 배달 왔습니다.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밑으로 내려갈 경우 생수를 배부할 계획이었지만,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일정을 앞당겼습니다.

소방차에 군부대 차량들이 총동원된 가운데, 오늘은 산림청과 군부대 헬기까지 투입됐습니다. 

경포호에서 떠온 물 1천 6백여 톤을 쏟아부었지만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3.2%로 또 떨어졌습니다.

강릉시는 내일부터 100톤 이상 저수조를 갖춘 공동주택과 대형숙박시설을 대상으로 제한 급수에 들어갑니다.

상수도관을 잠그고 공동주택과 숙박시설이 보유한 저수조에 직접 물을 채워 넣는 겁니다.

저수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야간시간 단수에 이어 격일제 급수도 단계적으로 시행합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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