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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떨어져요”…박 대통령 흔적 지우기
2016-11-15 00:00 정치

민심에 가장 민감하다는 시장 상인들이 박근혜 대통령 사진을 떼어내고 있습니다.

대통령 방문을 기념해서 사진을 걸었던 곳들인데 요즘은 사진 때문에 장사가 안된다는 이유입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 참사 후 첫 민생행보로 청주 서문시장을 방문했던 박근혜 대통령.

[현장음]
아이고 감사합니다. 여기 명이도 넣었어요.

당시 시장방문을 기념해 걸어놓았던 사진이 이제는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상인]
"(손님이)왔다가 사진을 쳐다보더니 아이고 가자 이러고서 가는데 다른 이유는 아무것도 없잖아요"

결국 대통령이 방문했던 시장 상점들은 사진을 모두 떼버렸습니다.

"박 대통령 사진은 원래 가게 맨 앞에 걸려있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식당 뒤 좁은 통로를 한참 지난 뒤에야 나오는 연탄창고 옆에 방치돼 있습니다."

울산도 비슷한 상황.

올 여름 대통령이 방문했던 떡집은 '대통령이 방문한 집'이란 글씨의 일부를 뜯어냈습니다.

반찬가게에서도 대통령 사진은 창고 신세입니다.

[상인]
시민들 보는 눈도 그렇고 귀도 그렇고 붙여놔봐야 아무 그게(도움이) 안되겠더라고요

인근의 한 식당은 대통령 하야 시위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술을 원가에 팔겠다'는 현수막을
걸어놓기도 했습니다.

광주의 한 노인복지시설에 걸려있던 대통령 사진은 쓰레기통으로 들어갔습니다.

[시설관계자]
"안보고 싶다고 여기 왔다 간 것도 싫다고 그러면서 어르신들이 민감하잖아요."

이런 가운데 구미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99주년 행사에서도 소란이 있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와 행사 참석자 사이에 고성이 오가며 몸싸움이 일어났습니다.

행사 참여자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1천여 명이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박영래 이기현 김덕룡
영상편집:박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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