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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 주변서 “경찰도 한통속” 원성 소리
2017-02-24 20:02 뉴스A

각종 비리로 얼룩진 '청량리 588' 재개발 사업의 문제점을 지난주에 집중 보도해드렸는데요. 문제는 이것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청량리 주변에선 '경찰까지 한통속'이란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말이 나오는지 변종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량리 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서울 동대문경찰서.

바로 앞에서 경찰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현장음]
"재개발 사업 비리 의혹 철저 수사하라! 깡패조합 비호하는 동대문 경찰서 규탄한다!"

경찰이 재개발 비리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는 것.

도대체 왜 이런 주장이 나오는 걸까.

재개발 시행사에서 일하던 A씨는 2년 전 시행사 간부 출신이자 청량리파 두목으로 알려진 김모 씨를 만났습니다.

[A씨 / 재개발 사업 관계자]
"너 상조 가입된 것 있냐 없냐고 (김씨가) 물어보더라고요. 다 하나씩 가입해줘."

[경찰 부인이 판매하던 상조서비스 가입 강요]
당시 자리엔 동대문 경찰서 간부 이모 형사도 동석했습니다.

A씨가 가입을 강요받은 상조서비스는 다름 아닌 이 형사의 아내가 판매하던 상품이었습니다.

[A씨 / 재개발 사업 관계자]
"너는 왜 안하냐고 연락이 왔어요 이 형사한테. 자기 와이프가 하는 거니까 좀 해주라고 하니까. 해야할 수 밖에 없는 거죠."

이런 식으로 상조 서비스에 여러 명이 강제 가입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지만 이 형사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모 형사 / 서울 동대문경찰서 소속]
"필요한 사람 하고 안 한 사람 안하고 그랬어요. (가입한 사람이)7~8명 되나?"

의혹은 또 있습니다.

3년 전 내연녀와 함께 강원도에 놀러간 청량리파 핵심 간부 한모 씨.

[조폭 간부와 경찰, 강원도 리조트 동행]
리조트에는 평소 알고 지내던 동대문 경찰서 김모 형사도 동행했습니다.

[숨진 한모 씨 가족]
"(형사들이 부르면)목욕을 하다가도 물만 털고 가고 그랬어요. 다 같이 모여있으니까 빨리 와라. 식사 자리든, 술자리든."

[한모 씨, 내연녀와 다투다 4층에서 실족사]
그런데 술에 취한 한 씨가 소동을 벌이다 4층 난간에서 실족사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김모 형사, 사건 축소 시도]
실족사 사건으로 자신의 존재가 드러날 것을 우려한 김형사는 사건 축소를 시도했습니다.

한 씨의 내연녀에게 사건을 복잡하게 만들지 말라며 허위 진술을 강요했던 것.

그러나 김 형사 역시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김모 형사 / 서울 동대문경찰서 소속]
"그런 건 말도 안되는 소리이고…"

이 밖에도 경찰과 시행사 관계자들이 자주 식사를 하며 어울렸다는 증언에,

[B씨 / 재개발 사업 관계자]
"시행사 관계자들이 저녁식사를 같이 합니다. 그 자리에 일주일에 두 세 번씩은 경찰서 형사분이 오셔가지고 웃고 떠들고."

경찰과 조폭이 단합대회까지 함께 갔다는 의혹까지 나옵니다.

[전 청량리파 조직원]
"계곡도 있고 그래요. (경찰서)팀원들이랑 같이 고기 구워 먹고. 청량리파 식구들하고 같이 가는 거죠. 수상스키도 타고."

[변종국 기자]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수사 기관이 가지고 있는 청량리 재개발 사업 비리 관련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겁니다."

재개발 관련 비리를 경찰에 제보했던 박모 씨.

["경찰 제보 다음날 시행사 측 전화 받아"]
그런데 불과 하루도 안돼 시행사 측으로부터 협박성 전화를 받았습니다.

[재개발 사업 관계자]
"여러 명이 (경찰서에)갔더구먼. 두세 명이간 것 같아. (경찰이) 조사 안하면 조용히 넘어가는 거지."

검찰에 고발해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불과 며칠 뒤 청량리파 조폭의 협박을 받은 것.

[ D씨/ '청량리 588' 토지 소유자 ]
"내가 내용 벌써 다 파악하고 있어. 대비도 다 했어. 조용히 있어라.(고발을)해봤자 뭐 계란에 바위치기란 얘기죠."

비자금 조성에 부실계약 의혹, 여기에 수사기관 유착 등 각종 의혹이 터져나오자 검찰은 곧 수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채널 A 뉴스 변종국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석 김기열 김용균 추진엽
영상편집 : 김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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