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가게 유지하자니 적자, 접자니 실직자”
2017-02-24 20:07 뉴스A

경기 불황이 길어지면서 혼자서 가게를 꾸리는 영세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가게를 유지하자니 벌이가 없고, 가게를 접자니 일자리가 없는 막막한 상황.

황규락 기자가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영세 자영업자들이 밀집해 있는 공구거리엔 불황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건설 공구만 40년 가까이 팔아온 김영섭 씨는 휴일도 없이 매일 혼자서 가게를 지킵니다.

[김영섭 / 공구 판매업]
"세 명까지 두고 하다가, 두 명으로 줄였다가 한 명 데리고 있다가, 요즘에는 혼자 하고 있죠. 지출을 생각하면 직원을…"

하지만 집세도 내기 힘들만큼 벌이는 시원치 않습니다.

[최명재 / 전자기기 수리점]
"돈이 들어오면 빨리 집세부터 갚아야 하는데 집세가 1년 치 밀려가, 1년 치."

실제로 영세 자영업자들의 월평균 수입은 87만 원 정도로 가장 적게 버는 직장인 평균소득보다도 적습니다.

[황규락 기자]
"이렇게 직원을 둘 형편이 안 되는 자영업자들은 1년 전보다 10만여 명이 늘어나 지금은 4백만 명 가까이 되는데요. 직원이 있는 자영업자보다 2배 이상 많습니다."

가게를 접으려 해도 마땅히 일할 곳이 없습니다.

일자리가 모자라 제조업 취업자 수도 계속 줄어들고 있어서 가게 문을 닫더라도 실업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부 지원은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최승재 /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사회 극빈층으로 전락하지 않게 만드는 프로그램과 지원, 예산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고, 지금도 있긴 있는데 유명무실…"

막막한 현실에 가슴만 칩니다.

[최명재 / 전자기기 수리점]
"(지금까지) 나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는 거지. 누굴 탓할 게 뭐 있어 내가 못 나서 이 모양이지…"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영상취재 : 정승호 한효준
영상편집 : 이희정
그래픽 : 이 진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