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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상 최대 실적…‘반도체 신화’ 권오현 사퇴
2017-10-13 19:58 경제

우리 경제가 어렵습니다.

지금 보신 것처럼 독불장군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한미 FTA가 위태로울 수도 있습니다.

그나마 우리 경제의 버팀목은 반도체입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에 영업이익을 14조 5천억 원을 냈습니다.

지구상 모든 기업 가운데 단연 1위로, 70%는 반도체에서 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그런데 기쁜 소식이 나온 오늘, 이 반도체 신화를 이끌어온 권오현 부회장이 물러났습니다.

후임도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에 무슨 일이 벌여졌던 걸까요?

박선희, 황규락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삼성전자가 3분기 매출 62조, 영업이익 14조 5천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습니다.

지난 분기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을 꺾고 영업이익 14조원을 돌파 한데 이어 이번 분기에도 기록을 이어가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돈 많이 버는 기업 자리를 지켰습니다.

하루에만 1576억 원, 시간당 65억 원을 벌어들인 셈입니다.

국내 상장사 3분의 1이 번 돈을 혼자 벌었습니다.

영업이익율은 23.4퍼센트.

100원 어치 팔면 약 23원을 남긴 건데, 제조업에서 경이적인 기록입니다.

실적을 떠받친 것은 반도체 슈퍼 호황.

반도체 100원 어치를 팔면 이익이 50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반도체 업체들이 최근 설비투자를 늘리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남아 있긴 하지만 당분간 이런 실적 상승세는 지속될 예정입니다.

[남대종 / KB증권 IT담당 연구원]
저희 추정치가 내년에 63.2조니까 올해보다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박선희입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영상편집: 장세례
그래픽: 박정재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의 실적을 발표한 날 사퇴 의사를 밝힌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 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한 뒤 반도체 사업부 사장을 거쳐 부회장에 오른 삼성 반도체의 산 증인입니다.

차세대 D램 개발에 앞장서 삼성 반도체를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권오현 / 삼성전자 부회장] (2015년 5월)
"'무모한 도전이라 여겨졌지만 안된다는 생각을 버려라'라는 반도체 인의 신조로 10년 만에 세계 정상에 도달했고…"

최근에는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빈자리를 채우며 삼성을 이끌어 왔습니다.

사상 최고 실적을 내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140억 원을 받아 숱한 재벌 총수를 제치고 연봉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의 부재와 국정농단 사태로 3년째 인사가 멈추면서 조직이 정체되는 것을 두고 보기 힘들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권 부회장은 "나의 사퇴가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한 차원 높은 도전과 혁신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권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빠르면 이달부터 큰 폭의 사장단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권 부회장은 조만간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한 이사진에 사퇴의사를 전하고 후임자를 추천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황규락 기자 rocku@donga.com
영상편집 : 배시열
그래픽 : 김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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