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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멸망을 조문한다”…안중근 의사 유묵 첫 공개

2025-12-20 19:35 사회

[앵커]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

안중근 의사가 생전에 남긴 붓글씨가 대중에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총이나 칼로도 꺾지 못한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기개가 필체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김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전시관 한가운데 붓글씨 한 점이 걸렸습니다.

1910년 안중근 의사가 뤼순감옥에서 순직 전 쓴 유묵입니다.

장탄일성 선조일본.

큰 소리로 길게 탄식하며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는 뜻입니다.

옆에는 약지 한 마디를 자른 왼손도장과 함께 대한국인이라고 적었습니다. 

죽음을 앞두고도 흔들림 없이 일제 만행을 꾸짖는 안 의사의 기개가 드러나면서 국보급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동국 / 경기도박물관장]
"안 의사는 글씨로써 죽음을 초극, 초월합니다. 안 의사의 사상이나 정신이나 생활이나 이런 걸 다 드러내는 것이다."

안 의사는 일본 재판부, 관동도독부의 고위 관료에게 이 글씨를 건넸고, 후손이 대대로 보관해온 것으로 알려집니다.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경기도의 설득 끝에 국내로 반환됐습니다. 

115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된 유묵엔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습니다. 

[임혁빈 / 경기 화성시]
"글씨 보니까 또 찡하기도 하고, 되게 젊은 나이 때 저 글씨를 쓰셨다고 하니까."

[송형주 / 경기 부천시]
"뜻깊은 것 같고. 독립을 위해서 그렇게 마음을 그렇게 쓸 수 있나. 참 대단하신 분이다 느꼈습니다.”

경기도는 내년 4월까지 안 의사의 유묵 등을 공개합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이기상
영상편집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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