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에 살던 50대 기초 생활 수급자가 연탄불을 피워놓고 세상을 등졌습니다.
서울에서만 올 상반기에 기초 생활 수급자 4명이 자살했는데요.
가뜩이나 팍팍한 이들의 삶은 겨울이 되면 더 고달파 진다고 합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남대문의 쪽방촌에 살던 50살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시간은 그제 오후 2시30분 쯤.
며칠째 인기척이 없자 이웃 주민이 신고했는데, 이 씨는 연탄을 피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였습니다.
[인터뷰 : 이웃 주민]
"기초생활수급자인데… 가족들이 와서 형님하고 형수랑 와서 장례 다 치렀어요."
이 씨의 유서에는 어머니께 죄송하다면서 화장해달라는 말이 적혀 있었습니다.
지난 17일엔 서울 신당동에서 70대 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기초생활수급자 자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저생계비도 안 되는 돈을 지원받는 기초생활수급자수는 135만여 명.
올 상반기 서울에서만 한달에 기초생활수급자 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통상 월세를 낸 뒤 기초생활수급자가 쓸 수 있는 돈은 한 달에 15만 원 안팎.
[인터뷰 : 기초생활수급자]
"48만6천20원. 25만원 방세주고 나면 없잖아요. 정부에서 겨울 되면 김치, 쌀 여름은 선풍기 뭐 다 줘 주기는… 그래도 19만~18만 원 가지고 한 달 살기 힘들잖아. 솔직히. 안 그래요?"
그마저도 결핵과 당뇨 등 병 치료를 위한 약값으로 쓰고 나면 남는 돈은 거의 없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자립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일자리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채널A 뉴스 고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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