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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축하해”…우정의 배드민턴 동메달 승부
2021-08-02 19:18 뉴스A



뉴스A 동정민입니다.

올림픽 관전법이 바뀌고 있습니다.

메달 순위부터 찾아볼 때도 있었는데, 이번엔 메달 색깔보다 땀과 눈물, 각본 없는 드라마가 더 화제가 되고 있죠.

오늘은 배드민턴 여자 복식 경기가 또 많은 이들을울렸습니다.

우리 선수들끼리 동메달을 두고 맞붙었는데요.

한 점을 더 따내기 위해 일흔 네번의 랠리가 오갈 정도로 치열한 승부를 벌였지만, 끝나고 나선 모두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이긴 선수는 “이겨서 미안하다”, 진 선수는 “승자가 맘껏 기뻐하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하다“ 서로를 부둥켜 안았는데요.

아침식사를 함께 한 뒤 벌인 치열했지만 우정이 빛난 승부 함께 보시죠.

강병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메달을 두고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이소희-신승찬 조와 김소영-공희용 조.

아침을 함께 먹은 사이 치고는 꽤 어색한 표정으로 셔틀콕에만 시선을 집중합니다.

[김소영 / 여자 복식 동메달리스트]
"(오늘) 저희 그냥 같이 아침 먹고 나왔어요. (배우) 송강 얘기했어요. (오늘은) 단 한 번도 경기 얘기하지 않았어요."

서로를 위해 세리머니조차 자제하던 두 팀.

하지만 1세트가 강공을 펼치던 김소영-공희용 조에게 쉽게 돌아가자 이소희-신승찬 조가 불꽃튀는 반격을 시작했습니다.

6대 4로 앞선 2세트.

하나, 둘, 셋, 넷…

1점을 위해 84초 동안 총 74번의 랠리가 이어진 끝에…신승찬이 득점에 성공합니다.

2세트 후반 한 점차 뒤진 상황에서 몸까지 날려봅니다.

하지만 김소영-공희용은 좌우를 뒤흔드는 공격을 이어가며 2세트마저 따내 동메달을 가져갑니다.

경기 후 서로 포옹으로 경기를 마친 두 팀, "미안하다""축하한다"라는 말이 오갔습니다.

[김소영 / 여자 복식 동메달리스트]
"그런 말 하는게 안 좋은거 아는데 얼마나 힘들게 서로 연습하고 그런 거 알기 때문에 미안하다는 말이 먼저 나왔던 거 같습니다."

[이소희 / 여자 배드민턴 국가대표]
"(우리를 이겨서) 마음껏 기뻐하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도 들었고 정말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 하고 싶어요."

승부는 냉정했지만, 가슴 따뜻해지는 우정이었습니다.

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
ben@donga.com
영상편집: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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