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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 볼트 없는 100m, 이탈리아 제이컵스가 채웠다
2021-08-02 20:25 뉴스A



우사인 볼트 이후 무주공산이었던 남자 100m 왕좌를 무명의 이탈리아 선수가 차지했습니다.

한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탕!"

총소리가 울리면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고, 3번 레인 마르셀 제이컵스가 속도를 내며 치고 나갑니다.

제이컵스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환호성을 지릅니다.

우사인 볼트의 은퇴 이후 처음 열린 100m 경기에서, 깜짝 챔피언이 탄생한 순간입니다.

특히 자신의 최고기록을 두달 여 만에 0.15초나 단축하는 기적의 레이스였습니다.

[마르셀 제이컵스 / 이탈리아 육상 대표팀]
"제 자신한테만 집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다른 경쟁자들은 신경쓰지 않고 최대한 빠르게 달리려고 했습니다."

유럽 선수가 올림픽 100m에서 우승한 건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29년 만.

미국에서 태어난 제이컵스는 주한미군으로 배치된 아버지를 두고 어머니와 이탈리아로 이주했습니다.

[비비아나 / 제이컵스 선수 어머니]
"아들은 자신을 믿었어요. 몇 달 동안 정말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이번 올림픽은 사실상 무주공산이었습니다.

'포스트 볼트'로 불렸던 크리스천 콜먼이 도핑 혐의로 출전하지 못했고, 강력한 금메달 후보 저스틴 개틀린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낙마했습니다.

그래도 멀리뛰기에서 2018년에 단거리 종목으로 전향한 제이컵스는 메달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습니다.

자국 언론조차 무관심했지만, 제이컵스는 첫 출전에서 유럽 신기록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9초 83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준결선을 1위로 통과했던 중국의 쑤빙텐은 9초 98로 6위에 머물렀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sooah72@donga.com
영상편집: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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