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청년들의 '복수결의 모임'을 열어 한미 정상의 '허수아비 화형식'을 진행했다고 보도하는 등 워싱턴선언에 대한 적개심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늘(3일) 청년학생들의 복수결의모임이 어제 신천박물관에서 진행됐다면서 '도발자들의 허수아비'에 불을 지르는 화형식을 단행했다고 전했습니다.

통신은 이와 관련해 따로 사진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미국의 늙다리 전쟁괴수와 특등하수인인 괴뢰역도의 추악한 몰골들이 잿가루로 화할수록 징벌의 열기는 더더욱 가열되었다"고 밝힌 것으로 미루어보아,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본뜬 허수아비를 불태운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면서 통신은 워싱턴선언에 대해 "적대감이 골수에까지 들어찬 자들의 범죄적인 야망의 산물"이라며 "오늘의 준엄한 정세는 당과 국가가 취하고 있는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국방력강화조치들이 얼마나 정당한가를 뚜렷이 실증해주고 있다"고 핵개발 이유를 한미 탓으로 돌렸습니다.

북한이 워싱턴선언과 관련해 연일 이례적으로 과민반응을 보이는 배경에는 청년 세대를 동원한 체제 결속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북한의 의도와 달리, 실제 청년세대들은 워싱턴선언에 대해 놀라워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소식통을 인용해 '워싱턴선언'과 관련한 북한 내 젊은이들의 관심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한 소식통은 RFA에 "일부 젊은 지식인들과 대학생들은 (북한) 정권 종말을 경고한 것에 시원하다는 반응까지 보인다"며 "매일 일어나면 밥 한끼 걱정으로 한숨을 내쉬는 이 나라 현실에 원한이 쌓여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