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대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로 둔화됐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오늘(3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을 계기로 CNBC방송과 인터뷰를 하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총재는 향후 금리 인하 논의에 대해 "결국 데이터에 달려 있다"며 "주요국의 통화정책 방향도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총재는 근원물가의 경직성을 봤을 때에도 금리 인하 논의는 아직 이르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의 환율 상승에 대해서는 "원화가 지난 1월에 가장 양호한 통화였다는 점에 비췄을 때 매일 일어나는 환율 변화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지만 큰 변동성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4월의 경우 외국 투자자들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많아 (원화 절하) 압력을 받고 있으나 상황은 나아질 거라 본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글로벌 은행 불안의 경우 한국이 같은 문제를 겪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 총재는 "우리 시장 구조는 상당히 다르다"면서 "한국에서는 다행히도 (은행이 보유한) 채권 만기 구조가 훨씬 짧다"고 언급했습니다.
올해 경제 성장률에 대해서는 연초 전망한 1.6%를 밑돌 것이라는 지난달 언급을 반복했습니다.
이 총재는 "중국의 경제 회복이 당초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약간 지연되는 것 같다"면서 "중국의 부동산 부문 등이 어떻게 되고 있나 데이터를 더 수집할 필요가 있다. 한 달 안으로 수정 전망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