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를 예고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국가우주개발국을 방문해 "발사 최종 준비를 끝내라"고 지시한데 이어 한 달 만에 차후 행동 계획을 승인한 것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조만간 적절한 시기를 골라 실제 위성을 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7일 조선중앙통신은 전 날 김 위원장이 위성발사 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며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미제와 남조선괴뢰악당들을 억제하고 국가를 수호하기 위한 우리의 주권과 정당방위권은 더욱 당당하고 공세적으로 행사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통신은 이날 정찰위성으로 보이는 기계 앞에서 김 위원장이 수행원과 연구원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김 위원장 옆에는 딸 주애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지난해 12월 18일 준중거리탄도미사일을 쏜 뒤 '위성 시험품'이었다고 주장한 북한은 지난 달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마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당시 언급한 '준비'가 이번에 공개한 발사 준비를 뜻하는 것으로 보고 "기술적으로 준비를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7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위성이 로켓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의 준비가 완료됐다"며 "장마 같은 기후 등의 변수가 없다면 이르면 6월, 늦어도 7월 중 발사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찰 위성 발사 전에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 국제기구에 사전 통보를 해야 하고 서해 동창리 발사장에 발사대를 세워야 하는데 아직 이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이미 가지고 있는 발사체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발사체 조립 및 위성 탑재 등을 고려할 때 실제 발사까지 최소 3주~4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서해 동창리위성발사장 위성사진을 공개해 약 반년 만에 발사대 주변 공사 등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발사장 근처에 있던 건축 재료들이 사용되거나 없어졌으며 "로켓 발사대 근처에 높이 약 90m의 새 타워크레인이 설치됐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