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으로 치솟은 사교육비 부담에, 정부가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내놓았습니다.
EBS 수능강좌를 2천 개 이상 만들어서 사교육을 대신하겠다는 대책이 포함됐습니다.
이른바 킬러문제를 넣지 못하도록 공정수능 점검위원회도 만들기로 했습니다.
염정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2023학년도 수능에서 출제된 수학 22번 문제입니다.
합성함수, 미분계수 등 여러 수학 개념이 결합돼 풀이 과정이 복잡합니다.
교육부가 꼽은 이른바 킬러문항입니다.
이 문제를 포함해 교육부는 최근 3년간 수능과 6월 모의평가 국영수 과목 중 22개 문제를 킬러 문항으로 지목했습니다.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으로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들이라는 겁니다.
교육부는 올해 수능은 물론 대학별 고사와 내신평가에서도 이런 킬러문항을 퇴출시킬 계획입니다.
[이주호 / 교육부 장관]
"이번에 킬러문항 사례를 발표한 것은 향후 수능에서 공교육 과정을 벗어나는 문항들을 학생과 학부모의 눈높이에서 확실하게 배제하겠다는 의미입니다."
학원, 온라인 강의 등 사교육을 공교육 체계로 흡수하는 구체적인 방안도 내놨습니다.
우선 1년에 71만 원인 EBS 중학프리미엄 인터넷 강의를 전면 무료화하고 고등학생들에겐 수능을 대비할 수 있는 EBS 인터넷강좌 2천100편을 제작·제공하기로 했습니다.
학교 내 방과후 과정을 확대해 보충수업을 강화하고 예체능 프로그램도 늘려 사교육비를 줄이도록 할 방침입니다.
사교육 부담 해소에는 공감하지만 수능을 5개월 앞둔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혼란은 여전합니다.
[수험생]
"확실하게 정해진 게 없으니까 뭘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여기저기서 얘기하는 게 너무 달라서 어떤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고."
[수험생 학부모]
"'킬러 문항을 배제하겠다' 대신에 '이런 이런 문항을 좀 유지를 하겠다'라는 어떤 얘기라도 있었으면"
채널A뉴스 염정원입니다.
영상취재: 채희재
영상편집: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