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뿐 아니라 반려견도 헌혈을 할 수 있단 사실, 아셨습니까.
전국에 헌혈하는 개가 200마리 정도 있고, 오늘은 헌혈견 13마리의 은퇴식이 열렸습니다.
홍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침대위에 누운 채 주삿바늘을 꼽고 있는 5살 래브라도 리트리버 아담이.
수의사들의 도움을 받아 차분하게 헌혈합니다.
아담이처럼 다른 개들을 위해 헌혈하는 개들은 전국에 200마리 정도.
2살에서 8살까지 25kg 이상 대형견만 헌혈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전염병 이력도 없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한번 채혈할 때 400ml 정도 뽑는데, 소형견 4마리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용량입니다.
[김소라 / 헌혈견주]
"시월이 처음에 헌혈 참여할 때는 굉장히 긴장했었어요. 적응시키게 하느라고 주변 산책시키고 안정도 시키고 그다음에 헌혈 진행했어요."
개 혈액형은 20가지가 넘는데, 같은 혈액형끼리만 수혈받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개 종류가 달라도 수혈은 가능합니다.
헌혈견에게 금전적 보상은 없지만, 혈액 검사 등 50만 원 상당의 건강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헌혈에 참여해 친구들을 살린 럭키입니다.
올해로 9살이 된 럭키는 이제 은퇴 헌혈견이 됩니다.
견주는 "럭키가 피를 뽑고 오면 몸보신으로 북엇국을 해주는데 정말 잘 먹는다"고 말합니다.
반려견 헌혈이 늘고는 있지만, 여전히 혈액 대부분은 피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육되는 공혈견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한현정 / KU 아임도그너 헌혈센터장]
"그전에 혈액 공급 자체가 99% 이상 공혈견에 의존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헌혈견으로)10% 이상은 이제 교체가 되었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죠."
반려동물 인구 1400만 시대.
헌혈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채널A 뉴스 홍란입니다.
영상취재: 최혁철
영상편집: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