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늘(20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당내 불협화음에 이재명 대표가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두고 당내 분열이 일어나는 데 대해 "이 대표가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며 "회기 중에는 체포동의안 표결 절차가 있으니 당론으로 가결을 해 달라고 해서 더 이상의 이론이 나오지 않게끔 정리한 다음 영장 심사를 받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는 그냥 묵묵부답 가만히 있다. 이재명 대표의 진심이 뭐지, 굉장히 의아스럽다"며 "당내 불협화음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당연히 대표서로 얘기를 하고 정리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안 하는 건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당 내 국회의원 중 일부가 공개적으로 체포동의안 당론 부결을 압박하는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 의원은 "국회법 취지나 규정, 선진 정치 문화에 대한 트레이닝도 안 되고 국회의원이 됐나, 할 정도의 몰상식한 그런 일부 의원도 있다"며 "이건 몰라서 그런 운동을 했다기보다 강성 지지자들을 의식하고 자기 정치를 하는 거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이 대표를 지지하기보다, 당내 선거 등 필요할 때 활용하기 위해서 그런 게 아닌가 미루어 짐작이 된다"고도 말했습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연차를 내서라도 21일 국회에 나와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이 의원은 "도대체 상식에 반하는, 예의도 없는 언동"이라며 "겁박을 해서 표결하는 것을 강요하겠다는 것이다. 국민 대표 기관으로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을 그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강성 지지자들을 부추겨 동원해서 그렇게 하는 건 매우 안 좋은 반민주적 행태"라고 비판했습니다.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만난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위문까지 굳이 갈 필요가 있었을까. 그냥 전화 정도로 위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았을까"라며 "전직 대통령이 마치 힘을 실어주는 듯한 메시지는 당 차원에서도, 당 밖 국민들에게 주는 메시지도 썩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바로 직전 정권인 문재인 정부의 여러 정책적인 데 굉장히 적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 않나. '전현 정권 대립'이다 할 정도니까 어쩌면 동병상련적인, 정서적인 부분도 작용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 단식의 출구전략으로는 "이재명 대표가 스스로 용기를 내 단식을 멈추는 게 정국을 풀어가는 단초가 될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나 집권여당에 기대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선도적으로 푸는, 주도적으로 푸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강은아 기자 euna@ichannela.com
<아래는 해당 인터뷰 전문>
▷ 노은지
- 채널A의 아침을 여는 <라디오쇼 노은지의 정치시그널> 저는 채널A 정치부 차장 노은지입니다. 오늘 가장 중요한 정치권 신호들 여기서 먼저 잡아드립니다. 첫 번째 신호, 거세지는 부결 압박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오늘 본회의에 보고가 되고 내일 표결을 앞두고 있는데요. 친명계에서는 가결한 의원, 정치 생명 끊겠다며 부결 압박에 나섰습니다. 지난 6월에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했던 이 대표는 아직까지 침묵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신호, 조작된 신화, 조작된 무오류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어제 9.19 공동선언 기념식을 찾아서 안보도 경제도 진보 정부가 좋았다, 이렇게 강조를 했는데요. 보수가 안보와 경제 잘한다는 조작된 신화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고 했습니다. 여당에서는 통계 조작에 근거한 자평이냐, 조작으로 쌓아올린 무오류에 심취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오늘 <게임체인저>에서는 이상민 민주당 의원 모시고 복잡한 비명계 소식 들어보고요. <시그널 Pick>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하겠습니다.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지금 시작하겠습니다.
매주 수요일에 만나는 <게임체인저> 남다른 촉으로 판을 흔들 시그널을 한번 감지해 보겠습니다. 오늘은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이상민
– 안녕하세요?
▷ 노은지
– 반갑습니다. <게임체인저>라서 판을 흔들 이슈를 던져주십사 저희가 이렇게 모셨는데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오늘 제가 설명을 해드린 대로 국회에서 내일 체포동의안,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예상돼 있는데 지금 민주당 시끄러운 상황이죠?
▶ 이상민
– 아무래도 조금 그렇죠. 소위 친명계, 그쪽 강성 당원들 하고 친명계 의원들은 지금 목소리를 높여서 부결을 시키자 또 문자폭탄을 전 의원한테 보내는 것 같아요, 저뿐만 아니라. 그러면서 부결시켜야 한다, 이재명을 지켜야 한다, 만약에 그렇게 안 하면 당신에 대해서 아주 심판을 하겠다, 가만 안 있겠다, 이런 취지입니다.
▷ 노은지
– “가결표 던지는 의원 색출하겠다” 정치생명을 끊어야 한다, 이런 표현까지 등장했는데 이건 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거든요.
▶ 이상민
– 그보다 더 심한 목소리나 윽박지르는, 실제로 본질은 폭력적이라고 할 그런 언동들은 그전에도 무수하게 많았습니다. 소위 그래서 저희 당에 큰 문제가 개딸들로 통칭되는 그런 강성 지지자들의, 전부 다 그런 건 아니겠죠. 일부 강성 지지자들의 일그러진 행태, 반민주적인, 폭력적인 행태를 어떻게 하면 고쳐나가야 하느냐. 또는 뜯어고쳐야 하느냐. 이 문제가 현안인데 하나도 못 고치고 이번 사태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죠.
▷ 노은지
– 의원님도 문자를 받으셨다고 아까 말씀을 하셨는데 지금 부결을 해라, 이런 식의 문자들이 많이 오는 상황인 건가요?
▶ 이상민
– 네, 부결을 해라. 그리고 어떤 분들은 읍소하듯이 제발 부결시켜주십시오라고 사정하는 그런 문자로 쓴 분도 있고 또 아주 말씀하신 대로 윽박지르고 하는 분도 있고.
▷ 노은지
– 지금 보니까 문자를 보내놓고 답장을 받으면 그걸 그대로 공개를 하는 식으로 지지자들이 뭔가 부결에 찬성한 의원 그리고 답을 하지 않은 의원, 이런 식으로 표를 만들어서 돌리는 것 같더라고요.
▶ 이상민
– 저한테도 그게 왔어요. 며칠 몇 시까지 답을 해라. 이거 가결할지 표결할지, 부결할지. 안 하면 가결하는 것으로 알겠다, 이런 식이에요.
▷ 노은지
– 시간을 정해놓고 이때까지 답을 안 주면 그냥 가결, 부결로 알겠다?
▶ 이상민
– 일방적으로 간주를 하는 거죠. 그전 같으면 제가 뭐라고 하겠는데 저도 바쁘니까 대꾸도 안 하고 신경도 안 쓰지만, 그런데 이분들이 그런 명단들을 모아서 자기네들 커뮤니티에 올리고 이제 더 압박을 가하겠죠. 심지어는 해당 지역 의원 사무실이라든가 그런 데 가서 항의를 한다든가.
▷ 노은지
– 지금 친명계 일각에서는 이런 식으로 지지자들을 압박하는 것과 더불어서 친명 지도부에서도 부결을 해야 한다는 걸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이게 사실 비공개로 진행하는 무기명 투표잖아요. 그런데 이런 식으로 뭔가 공개적으로 마치 당론으로 부결해야 할 것 같다는 말이 맞는 상황인가요?
▶ 이상민
– 말도 안 되죠. 그렇게 당원들 중에 그렇게 하는 분이 있다면 그런가 보다 하겠는데 국회의원 신분을 갖고 있으면서 그런 몰상식한 또 국회법의 취지나 규정, 이런 선진 정치 문화, 이런 것들에 대한 트레이닝도 안 돼 있고 국회의원이 됐나라고 할 정도의 몰상식한 그런 운동을 하는 일부 의원도 있습니다. 사실 그거는 몰라서 그런 운동을 했다기보다 강성 지지자들을 의식하고 자기 정치하는 거죠.
▷ 노은지
– 오히려 지지자들만 의식하는 행동이다.
▶ 이상민
– 그렇죠.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기보다 이재명 대표의 이런 단식 건과 관련해서 강성 지지자들이 말하자면 부추기고 그들을 나중에 또 당내 선거나 등등에 필요할 때 당내 경선이나 이런 거 할 때 그런 걸 활용하기 위해서 그런 게 아닌가 미루어 짐작이 됩니다.
▷ 노은지
– 콕 집어서 누구라고 말씀은 안 하셨는데 장경태 최고 의원은 어제 지지자들이 연차를 내서라도 내일 국회에 나와야 한다, 인간띠 두르자는 얘기까지 나오고요. 이런 행태를 독려하는 것 자체가.
▶ 이상민
– 그건 도대체 상식에 반하는 또 예의도 없는 언동이라고 생각하는데 국회의원들을 그러면 겁박을 해서 표결하는 것을 강요를 하겠다는 것이잖아요. 국민의 대표 기관으로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을 그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되죠. 이거는 상대 당 의원들도 그렇게 해서 안 될 뿐만 아니라 자당 소속의 의원들한테 심리적 또는 여러 압박을 하기 위해서 강성 지지자들을 부추겨서 동원해서 그렇게 하겠다? 매우 안 좋은 것이고요. 안 좋은 반민주적 행태입니다.
▷ 노은지
– 표결을 하기 위한 본회의 열리기 전에 의원총회도 있을 텐데 지금 원내 지도부가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연구모임 중심으로 만나면서 의견을 수렴하는 거로 듣고 있기는 한데요. 지금 당내에서는 당론 정하자, 이런 기류가 강합니까? 아니면 자율 투표로 가야 한다, 이런 게 강한 상황입니까?
▶ 이상민
– 일부 최고의원 중에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고 또 의원들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원내대표한테 전화를 받았어요. 원내 지도부에서는 어떤 결론을 내고 의원들에게 유도하거나 권유하는 것은 아니고요. 뜻이 어떤지 알아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전수조사식으로. 저는 제 입장을 얘기했죠. 이거는 국민과의 약속인데 이 약속을 부결로 당론을 정한다면 진짜 이거는 완전 블랙 코미디다. 아예 그러면 내놓고 약속을 뒤엎겠다고 하든지. 그렇지 않고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서 부결을 한다든가 검찰의 폭압이 어떻다, 이런 건 구차스럽다, 구질구질하고. 그러니 아예 정직하게 국민에 대해서 약속을 못 지킨다고 하든지 아니면 약속을 지켜야 하는 것이 당연히 지켜야 할 일이고. 그러면 부결로 당론을 정하는 건 있을 수 없다.
▷ 노은지
– 약속이라고 하신 건 지난 6월에 이재명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 때 했던 불체포특권 포기하겠다, 그 말씀하시는 거죠?
▶ 이상민
– 이재명 대표 본인도 여러 차례 했죠. 여러 차례 의원들의 불체포특권은 특혜니까 폐지해야 한다고 여러 번 약속을 했고 지난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도 했고 저희 당도 대선 공약을 했을 뿐만 아니라 또 지난 번 의원총회에서도 했었고.
▷ 노은지
– 그러면 지금 사실 강성 친명계 의원들은 표결은 어차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까 부결을 시켜야 한다고 하는 거고 이재명 대표도 사실 앞서 얘기했던 것은 그렇기 때문에 비회기 때 영장을 청구해달라고 했는데 어쨌든 회기 중에 이렇게 오게 된 거잖아요. 이런 상황이라면 이 대표가 먼저 나서서 그냥 이 표결에 대해서 가결해 달라고 먼저 말을 하는 게 맞다고 보십니까?
▶ 이상민
– 그런 리더십을 대표가 보여야죠. 저도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서나 또 대외적 이런 SNS 등에서도 제 의견 표명을 했지만 지금 일부 당내에서 오히려 당론이 지금 불체포특권 포기입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그렇다면 표결 절차가 들어가면 가결시키고 영장 심사를 받으러 가야 합니다, 누구든지. 그러니까 만약에 그런데 일부 의원이나 당내의 당원 중에서 불체포특권 포기한다는 당론을 뒤엎는 언동이라든가 부결을 한다는 주장을 하면 그런 쓸데없는 얘기를 하지 마라. 그런데 뜻은 표결 절차, 비회기 때는 당연히 영장 심사를 받으러 가니까 그거는 영장 심사 받으러 가면 될 일이고 회기 중에는 당연히 체포동의안 표결 절차가 있으니까 그거는 당론으로 가결을 해 달라고 해서 가결시켜 달라고 하고 다음에 더 이상의 이론이 나오지 않게끔 정리한 다음에 영장 심사를 하도록 그렇게 리더십을 발휘해야죠. 그게 온전한 대표로서의 리더십이고 당내의 불협화음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건데 이재명 대표는 그냥 묵묵부답 가만히 있어요. 그런 걸 보면 이재명 대표의 진심이 뭐지라고 굉장히 의아스럽고 또 시중에는 많은 수의 분들이 이재명 대표의 단식은 자신이 구속을 피하려는 방탄 단식이다. 이렇게까지 상대 당이나 상당수의 국민들은 의심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걸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당내의 불협화음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당연히 대표로서 그 얘기를 하고 정리를 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입니다.
▷ 노은지
– 방금 말씀하셨는데 일단 국민의힘에서는 당연히 지금 이 대표의 단식 자체가 구속을 면하기 위한 방탄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제가 궁금한 건 민주당 내부에서도 단식이 너무 장기화 되다 보니까 이 대표에 대한 동정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는 말도 있던데 실제로 보시기에 그런가요?
▶ 이상민
– 인간적으로 단식이 쉬운 건 아니지 않습니까? 어쨌든 단식을 장기간 동안 하는 것에 대해서 또 몸이 어쨌든 초췌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하고 그런 마음이 드는 건 인지상정이죠. 그러한 어떤 정서상 안타까움이 그렇다고 이번 구속영장 청구 그리고 체포동의안 표결 절차에 국회의원들 각자 갖고 있는 그런 의원으로서의 소신, 생각을 바꿀 정도의 사안이나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언론에 보면 동정론이 확산돼서 결국은 부결될 것이다, 압도적으로. 그런데 그건 제가 볼 때 잘못 보고 있는 것 같아요.
▷ 노은지
– 사실 문재인 전 대통령 같은 경우 어제 병원에서 이 대표 만나서 단식 만류를 하기도 했고 뭔가 상당히 대선 과정에서 대립했던 두 사람인데 친문계가 문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친문계조차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해서 지지를 하면서 정부와 맞서 싸우자, 이러한 기조로 가다 보니까 당내 친문들도 약간 이 대표에 대해서 체포동의안은 부결시키는 게 맞다, 이런 쪽으로 돌아서는 거 아니냐, 이런 말도 있거든요.
▶ 이상민
– 당내 친문계라고 있다면 그분들도 많이 분화가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친문계라고 해서 전체가 다 일사불란하게 이재명 대표에 대한 입장이 어떻다는 아닌 것 같고 그중에도 일부는 이재명 대표와 매우 가까워진 그런 분들도 있고 또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고. 어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를 병원에 찾아간 건 인지상정 그럴 수 있죠, 같은 당의 원로로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현 대표가 어쨌든 단식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기 때문에 위문은 갈 수 있지만 그러나 그것이 주는 메시지가 여러 각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사실은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행사 때문에 방문하는 일정이 있었다고 할지라도 위문까지 굳이 갈 필요가 있었을까. 그것보다 그냥 전화 정도로 위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았을까. 왜냐하면 당의 원로이지만 지금 어쨌든 이재명 대표의 단식과 관련해서도 당내에서도 여러 논란이 있거든요. 여러 생각들이 있고. 그런데 전직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를 위문을 가서 마치 힘을 실어주는 듯한 그런 메시지를 주는 건 당내 차원에서도 그렇고 당 밖 국민들에게 주는 메시지도 그렇고 썩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 노은지
– 그런저런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의견이 있는 것을 문 전 대통령도 모르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식 중인 이 대표에게 전화도 한번 했었고 어제 이렇게 직접 찾아가서 장시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이는 게 어떤 이유 때문에 그렇다고 보시나요?
▶ 이상민
– 정확히는 제가 분석하기는 어렵습니다만 먼저 언론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영향도의 지분을 넓히고자 또는 친문계의 결속이나 또 지분을 확장하고자 그렇게 한다고 분석하는 그 기사도 봤습니다. 그런데 실제 그럴지 안 그럴지 잘 모르겠어요. 그것보다 당의 원로이고 또 어쨌든 지금 윤석열 정부가 바로 직전 정권인 문재인 정부의 여러 정책적인 또는 국정의 그런 행태에 대해서 굉장히 적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전현 정권의 대립이다, 충돌이라고 할 정도니까 어쩌면 동병상련적인 정서적인 부분도 작용했을 수 있고.
▷ 노은지
– 검찰 수사가 향하는 것이 전 정부 그리고 이재명 대표다 보니까.
▶ 이상민
– 그런 공감이 있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당연히 제가 문재인 대통령 입장이라면 아니, 도대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국정을 이끌었고 코로나라는 그러한 전대미문의 과정을 국가적 재난 사태를 3년 넘게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윤석열 정부의 선거 관리를 통해서 정권을 이양을 했는데 지금 현 정부가, 윤석열 정부가 지금 국정을 잘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자신들의 실정을 직전 문재인 정부와 대비해서 지난 정부가 잘못했기 때문에 마치 어떻다, 이런 것으로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것에 대해서 누구든지 유쾌하게 바라보기는 어렵죠. 이런 것들도 작용할 수 있었겠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고 사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당의 원로로서 대표가 지금 단식하고 또 병원 입원까지 하고 있는데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성격, 인격, 그런 것도 작용했을 거라고 봅니다.
▷ 노은지
– 어쨌든 직접 단식을 만류하기는 했는데 이 대표가 직접적으로 단식을 중단하겠다는 얘기는 아직 안 했거든요. 혹시 단식을 중단할 만한 명분, 표결이 내일 진행이 되면 그 이후에 중단을 할 수 있을 건지 언제쯤 단식이 끝날 거다, 이렇게 보십니까?
▶ 이상민
– 지금 이재명 대표가 내건 단식의 조건들이 윤석열 정부에 대한 것인데 윤석열 정부가 쉽게 또는 어렵게든 받아들이기가 어려울 겁니다. 더구나 윤석열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은 관심도 아예 안 갖고 또는 어쩌면 의례적인 그런 상투적일지언정 상대 정파의 대표가 단식을 하고 그러면 위문이라도 하고 위로도 하는 멘트라도 하는데 오히려 심지어 조롱하는 듯한 일부러 무시하는 태도를 보면 이재명 대표가 내건 여러 가지 국정의 실정, 이런 걸 전면 바꾸라는 것들에 대해서 받아들일 생각이 전혀 없을 거라는 것이 충분히 짐작이 되거든요. 그러면 그걸 받아주는 걸 계기로 해서 단식을 중단할 수 없고 지금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합니다. 당연히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해서 당의 원로들도 이재명 대표를 직접 찾아와서 중단을 권고했고 또 국민들도 그렇고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이재명 대표가 어쨌든 지금 국민들도 더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도 많고 쌓여있는 민생도 많고 정기 국회를 해야 할 일도 많은데 당대표가 저렇게 단식해서 오랫동안 가면 정국을 풀어갈 기미가 보이지 않고, 물론 이거를 푸는 건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 했으면 좋겠지만 그런 걸 기대하기 어렵다면 원내 제1당으로서의 오히려 주도적인 당대표로서의 리더십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오히려 푸는 걸 이재명 대표가 먼저 그냥 푸는 것으로 하는 게 어떨까. 그렇다면 지금 단식을 별도로 얻는 것도 없는데 그만두는 것이 명분이 없지 않냐, 이런 갈등이 있을 수 있지만 또 멈춰 서는 것도 큰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해야 할 더 많은 일들을 생각하면 이재명 대표가 단식을 멈추는 걸 스스로 용기를 내서 멈추는 것이 정국을 풀어가는 하나의 단초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노은지
– 지금 민주당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을 제출해서 내일 체포동의안과 해임건의안이 같이 표결하게 되잖아요. 사실 해임건의안이라는 것도 가결이 되어 봤자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실제로 실현되기 쉽지 않습니다만 이게 만약에 민주당을 비롯해서 야 3당이 힘을 모아서 압도적으로 가결이 되었다면 그것 정도도 이 대표의 단식 중단 명분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 이상민
– 이재명 대표한테는 자그마한 명분이 될 수 있겠지만 그러나 그걸 안 받을 것이 뻔하거든요, 윤석열 대통령이. 그렇기 때문에 단식 중단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의 명분으로 삼지 말고 오히려 선도적으로, 주도적으로 정국을 푸는 데 이재명 대표가 오히려 나서겠다. 그리고 본인이 놓여있는 사법적 의혹 부분은 가결 절차를 거쳐서 영장 심사를 받겠다. 그래서 그 무고함을 직접 판사 앞에서 입증하고 영장 기각을 받도록 하겠다, 이렇게 원칙대로 또 대의명분에 맞게 해 나가는 것이, 헤쳐 나가는 것이 저는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지금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의원님들은 몇 안 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의원님 말씀처럼 이 대표가 스스로 가결을 해야 한다, 이런 목소리를 먼저 내고 그런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이런 게 당내 의원님들 중에 비슷하게 생각하시는 분이 꽤 있나요?
▶ 이상민
– 지금 당내 많은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가 어쨌든 그 명분에 공감을 하건 안 하건 간에 이렇게 오래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은 없죠. 우선 이재명 대표의 건강도 걱정되고 또 정국도 날로 꼬여 가고. 점점 더 어려워지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이거를 푸는 건 윤석열 대통령이나 집권 여당에 기대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원내 1당인 우리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가 푸는, 선도적으로 푸는, 주도적으로 푸는 그런 리더십. 물론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두 번 또는 하루 이틀에 정국이 다 풀릴 것이고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대의명분에 맞게 본인에 대한 영장 청구 부분은 원칙대로 국회에서 표결 절차를 거쳐서 가결을 하도록 하고 그리고 영장 심사를 받아서 기각을 받을 수 있도록 그렇게 하는 방향으로 하고 또 정국은 정국대로 우리가 끈기 있게 여러 가지 방도를 마련하면서 해 나가야겠죠.
▷ 노은지
– 이 얘기로도 넘어가보려고 하는데요. 민주당 내 강경파 초선 모임 처럼회가 대표적인 친명계 모임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강욱 전 의원은 조국 전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 증명서 발급한 형의로 의원직을 상실했고요, 김남국 의원도 코인 논란으로 무소속 상태가 돼 있습니다. 민주당의 스피커로 앞장섰던 초선 의원인데 여러 가지 구설에 많이 오르는 이런 상황, 그리고 친명계로 대표되는 분들이다 보니까 이런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이상민
– 어쨌든 후배 의원들이고 또 같은 당 소속 의원들이 안 좋은 일이 겹치는 것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런 일이 없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본인들도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뿐만 아니라 또 당에도 상당히 부정적인 이미지나 타격을 주는 것도 사실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자중자애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이 어떻다 하더라도 또 자신을 뒷받침하는 지지자들이 어떻다 하더라도 국민 평균적인 그런 상식에 자신의 감각을 맞추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오류나 시행착오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지금 그런데 민주당의 초선 의원들이 꽤 많잖아요. 의석 수 자체가 많다 보니까. 그런데 아까도 잠깐 언급하셨다시피 지지층만 바라보고 더 강하게 얘기를 하고 그런 의원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오히려 이게 당에는 독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 이상민
– 그러니까 국민 전체의 뜻, 상식, 이해 충돌을 하면 조정해 내고 이런 것들이 국회의원들, 정치인들이 해야 할 몫인데 어느 특정 그룹, 계층들만 대변하고 그들의 입맛에 맞는 얘기만 하다 보면 이제 외골수로 빠지게 되죠. 그러면 국민들의 민심과 동떨어지게 되고 그러면 결국은 우리가 정치인들이 민심을 멀리 하게 되면 오히려 결국은 민심으로부터 도태될 것이다, 축출될 것이라는 점을 정치인들은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알겠습니다. 지금 표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민주당 내부도 상당히 속내는 시끄러운 상황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일단 이재명 대표는 먼저 말을 꺼낼 것 같지 않아요. 기대를 하신 대로 가결을 해달라고 먼저 꺼내지 않을 것 같아서 내일 표결이 이루어질 것 같기는 합니다. 가정을 전제로 이런 질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만 내일 만약에 부결이 된다면 이대로 해서 친명계 대표, 이재명 대표로 총선을 치르게 되는 상황까지 이어질 거라는 전망들이 강한데.
▶ 이상민
– 당내에 심각한 분란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 내일 만약에 부결이 되더라도요?
▶ 이상민
– 가결이 된다고 해도 그렇고 부결이 된다고 해도 그렇고. 왜냐하면 생각이 워낙 다른 입장들이 있기 때문에 그게 접합이 되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렇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가 그것도 먼저 정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리더십을 발휘하는 게 필요한데 지금 이재명 대표가 어쨌든 묵묵부답 상황으로 있기 때문에 내일 어쨌든 표결 절차에 들어가면 만만치 않은 분란이 일어날 것이 예상됩니다.
▷ 노은지
– 만약에 부결이 된다고 해도 비명계 입장에서는 그 결과를 받아들고 침묵한다기보다 뭔가 이 상황을 바꾸기 위한 행동에 더 나설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되는 걸까요?
▶ 이상민
– 우선 저 개인적인, 다른 의원들 제가 전하기는 조금 그렇고요. 제 개인적으로 볼 때는 아니, 국민한테 우리가 여러 차례 약속을 했고 그걸 그동안 몇 번씩 이런 핑계, 저런 핑계 들어서 번복을 해 왔잖아요? 그래서 방탄 정당, 내로남불, 위선적, 이런 것들이 아주 고착화된 우리 당의 부정적인 이미지고 이를 벗어났을 경우에 국민들한테 어떻게 약속을 해서 이 약속을 믿고 ‘저희한테 표를 주십시오‘라고 할 수 있습니까? 그거는 완전히 자가당착이고 자기 모순이죠. 이런 거에 대한 분명한 이거든 저거든 졍리가 좀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 노은지
– 만약에 의원총회를 하면 이런 목소리를 당연히 내실 거죠, 의원님께서는?
▶ 이상민
– 저는 이미 언론이나 SNS를 통해서 입장을 얘기했기 때문에 의원총회에서 제가 잘 참석을 안 했습니다. 왜냐하면 또 제가 얘기를 하면 또 당내 여러 가지 시끄러운 소리를 촉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제 스스로 제 입장이 어떻다는 건 다 거의 공식 사실이라고 할 정도로 다 알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다른 분들한테 발언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 저는 안 하는데, 다른 분들 말씀을 들어봐야겠죠.
▷ 노은지
– 지금 국민의힘에서는 수도권 위기론 얘기가 나온 지 꽤 오래됐거든요. 민주당에서는 그 정도로 지역을 콕 집어서 위기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데 보시기에 지금 이 상태로 현재의 여당 대표 체제와 야당 대표 체제를 치렀을 때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보시는지요?
▶ 이상민
– 아무래도 제가 국민의힘 말씀을 들어보면 국민의힘에 경쟁력 있는 후보가 수도권에 특히 없다. 이렇게 자탄하는 분들을 봤어요. 그런데 실제로 그런지 안 그런지 모르겠어요. 엄살인지 실제 그런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현역 의원은 민주당이 훨씬 많죠. 그런데 지금 그것보다는 더불어민주당도 그렇고 국민의힘도 그렇고 내부 분위기는 만연합니다. 무슨 만연하는 분위기냐면 믿는 구석이 있어서 그래요. 저희 당 같으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믿어요. 저쪽도 알아서 헛발질을 하잖아요, 가끔 가다가. 그 헛발질을 하는 거 때문에 저희가 죽을 쒀도 저쪽이 더 죽을 쑬 것이다. 그래서 저희 당한테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희망의 등대예요. 저쪽 국민의힘분들한테 또 들어보면 우리 당의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희망의 등불이에요. 그러니까 상호 간 서로 상대방을 희망의 등대로 생각하는데 국민들이 볼 때 전혀 안 그렇죠.
▷ 노은지
– 정치 혐오만 늘어나는 것 같은데요.
▶ 이상민
– 두 당에 대한 반감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심지어 제 앞에서 두 당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말씀들까지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국민적 심판이 어느 쪽으로 쏠릴지 아니면 두 당에 대해서 다 퇴출 명령이 내려질지는 사실 장담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 노은지
– 일단 국민의힘 같은 경우는 총선 체제로 빨리 접어든 것 같아요, 오늘 인재 영입을 한다고 해서 입당식을 가진다고 하는데 여기서 포인트를 잡은 게 문재인 정부에서 요직을 했던 고위직 인사 또는 이재명 대표와 각을 세웠던 민주당 출신의 소속 단체장, 이런 분들을 영입하는데 이런 움직임으로 외연 확장을 하겠다, 저쪽 당이 먼저 나선 것 같기는 한데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조금 대응이 늦는 것 같다거나 이런 걱정은 없으신가요?
▶ 이상민
– 지금 우리 당은 이재명 당대표의 단식 건으로 모든 이슈를 다 거기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지 않습니까? 의원들이 만나면 총선 어떻게 치르는지, 외부 인사를 훌륭한 사람으로 영입하느냐, 이것보다 이재명 대표의 단식을 어떻게 처리하느냐 또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적 리스크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 당장 있는 구속영장 청구 또 표결 절차, 영장 심사는 어떻게 될 것이냐, 이게 주 화제이기 때문에 사실 뒷전으로 미루는 것인데 사실 정작 해야 할 내부 혁신, 내부 개혁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정말 다 미루어 놓고 있는 상태죠.
▷ 노은지
– 블랙홀처럼 단식 이슈가 다 잡아먹은 상황이어서.
▶ 이상민
– 그런 걱정 때문에 사실 이재명 대표가 대표를 맡아서 안 된다든가 그런 반대를 줄곧 해 왔고 또 이재명 대표의 대표직을 사퇴를 빨리해달라고 했던 것인데 그게 지금 현실화되고 있지 않습니까?
▷ 노은지
– 이상민 의원과 여기서 인사를 나누고 표결이 진행이 되면 그 결과가 어떻든 간에 당내에서는 후폭풍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 다시 모셔서 그 얘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상민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