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북한, 업비트 이더리움 580억원 해킹”…현 시세 1조 4700억원
2024-11-21 13:25 사회

 그래픽=뉴시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2019년 이더리움 580억원 상당을 도난 당한 사건은 북한 소행으로 결론났습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019년 11월 업비트가 보관 중이던 이더리움 34만2000개가 탈취 당한 사건을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조직 라자루스와 안다리엘의 소행으로 판단했다고 21일 밝혔습니다.

피해 당시 이더리움의 시세는 약 580억원으로, 현 시세로는 1조4700억원 상당으로 추산됩니다.

국내에서 가상자산거래소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이 북한 소행임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경찰은 6년 전 이더리움 탈취 사건을 보도로 접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확보한 북한의 IP 주소와 가상자산의 흐름, 북한 어휘 사용 내용, 미국 연방수사국(FBI)과의 공조로 취득한 자료 등을 종합해 2022년 11월 북한 소행으로 특정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추적 과정에서 공격자가 사용했던 기기에 북한 어휘 '헐한 일'이 사용된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헐한 일은 '중요하지 않은 일'을 뜻하는 북한말입니다.

북한 해커들은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이더리움 34만개를 익명계좌로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후 탈취한 가상자산 57%를 가상자산 교환사이트 3개를 통해 시세보다 싼 가격(2.5% 할인)에 비트코인으로 바꿨습니다.

나머지 43%는 중국, 미국, 홍콩 등 13개 국가의 51개 거래소로 분산 전송된 후 세탁했습니다.

경찰은 피해 가상자산 중 일부가 비트코인으로 바뀌어 스위스에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에 보관된 사실을 확인하고, 한국 거래소가 탈취당한 자산이란 점을 스위스 검찰에 증명했습니다.

4년 가까이 양국 간 형사사법공조를 진행한 끝에 스위스 거래소로부터 지난달 10월 4.8비트코인(현 시세 약 6억원 상당)을 환수해 이를 업비트에 돌려줬습니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잘 협조하지 않아 추가 피해금액 환수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