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계엄령의 후폭풍이 거셉니다.
내수시장 타격은 물론 환율 변동성도 커지며 연말 특수는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장호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상 계엄 사태로 인한 혼란이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면서 민간 소비에도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고물가 시대에 뒤숭숭한 분위기까지 더해지면서 시민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는 겁니다.
[시민 A씨]
"이게 (경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너무 많이 느끼고. 의류를 거의 많이 절약하고요. 그다음에 외식도 거의 안 하고 있어요. 다 이렇게 그냥 집에서 해 먹고"
이런 상황이다 보니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식당들도 고민이 깊습니다.
[B 씨 / 자영업자]
"단체 예약하셨던 분들이나 그런 분들이 (계엄령 직후) 취소 건수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 40% 정도는 취소를 하고 있습니다."
직전 분기 보다 0.5%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여온 3분기 민간소비는 계엄 여파로 4분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악의 경우 마이너스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연말이면 이제 소비가 조금 늘어나는 그런 계절적 요인이 있는데 이번에는 워낙 큰 정치적 혼란이 있기 때문에 4분기를 비롯해 내년 초에도 소비가 줄어들 걸로 보입니다."
여기에 치솟는 환율은 더 큰 문제입니다.
유학생들과 수입 대금 결제를 앞둔 기업들에게 큰 부담이 되기 때문입니다.
계엄 직후인 지난 3일 부터 빠르게 급등한 환율은 9일 1437.0원을 돌파하며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심리적 저지선인 1450원 선도 위협받자 유학생 커뮤니티에선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뒤늦게 유동성 공급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스스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자초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장호림입니다.
영상편집: 김찬우
영상편집: 이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