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대로 당장 오늘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가 적용됩니다.
조만간 세계 모든 수입품에 보편 관세를 도입할 가능성도 거론되는데, 일각에선 이런 조치가 오히려 미국 경제에 부메랑이 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최주현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전쟁을 피하지 않았습니다.
현지시각 오늘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25%, 중국에 10% 관세를 적용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관세를 피할 방법은) 없습니다.(협상 목적인가요?)아닙니다. 이 세 나라 모두로부터 미국은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3대 무역 상대국에 강력한 관세가 부여되면서 "대상국 못지 않게 미국 소비자들의 고통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매년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자동차는 약 400만 대 규모인데, 전문가들은 25% 관세가 붙으면 미국의 수입차 평균 가격이 30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440만 원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휘발유의 경우, 현재 리터당 1150원 수준인데 최대 240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를 의식한 듯 트럼프는 캐나다산 원유에 한해서는 관세를 10%로 낮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밥상 물가도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멕시코가 아보카도와 딸기, 토마토 등 미국 야채 수입량의 63%, 과일·견과류 수입의 47%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산 전자제품의 가격인상도 이뤄질 전망이지만, 트럼프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관세는 큰 성공을 가져올 뿐입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맞고만 있지는 않겠다"며 보복조치 검토에 나섰고,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강력하고 즉각적인 대응을 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상대국들이 실질적인 보복조치에 나설 경우 전세계 관세전쟁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