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 씨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유족 측은 오요안나 씨가 자신이 겪은 피해를 MBC 관계자들에게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음성 녹음 파일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누구에게 어떤 괴롭힘을 당했는지, 그 진상을 규명하는 핵심 증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다함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는 글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 씨.
오 씨 유족은 고인이 생전에 MBC 관계자 4명에게 자신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의 녹음 파일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4명과 각각 피해를 상담하는 대화가 녹음돼 있다는 겁니다.
[故 오요안나 씨 유족]
"4명이 다 녹취 있는데 (그중 1명과는) 1시간 반 동안 호프를 마시면서 얘기를 상담을 했죠. 요안나가 녹음을 해놨어요. 상담의 과정을 다 녹음해 놨습니다."
오요안나 씨가 특정 기상캐스터에게 당한 괴롭힘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하는 내용이라는 게 유족 설명입니다.
[故 오요안나 씨 유족]
"한 명에 대한 가해 상담인 거죠. (특정 기상캐스터 때문에) 너무 고통스러워요. 너무 말이 폭력적이야. 이게 직장 내 괴롭힘입니까? 아니면 내가 잘못한 겁니까?(하며) 조언을 구하는 거예요."
지금까지는 다른 기상캐스터들이 요안나 씨가 없는 SNS 단체대화방에서 "제정신이 아니"라거나 "멍청하다"는 식으로 험담을 한 게 괴롭힘 정황으로 제시됐는데, 고인이 직접 육성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녹취 파일의 존재가 드러난 겁니다.
MBC가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진상조사에 들어가기로 한 가운데, 이 녹취가 누가 어떤 괴롭힘을 가했는지 구체적 정황을 제공할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유족 측은 MBC의 조사를 지켜 보고 녹취 내용을 공개할지 등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최다함입니다.
영상편집: 최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