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해 논란이 됐죠.
눈 하나 꿈쩍않고 그런적 없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이렇게 태연히 말을 뒤집은 데는 다 셈법이 있다는 해석도 나오는데, 워싱턴 최주현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신이 지난주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독재자'로 불렀던 일을 태연하게 발뺌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여전히 젤렌스키를 독재자라고 말할 겁니까?) 제가 그렇게 말했나요? 제가 그 말을 했다니 믿을 수 없네요. 다음 질문 하세요."
트럼프는 지난 19일 자신의 SNS에 지난해 말 임기가 끝났지만 전쟁 때문에 대선을 못 치른 젤렌스키를 향해 '독재자'라고 표현했습니다.
트럼프는 같은 자리에서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부과 시점에 대해 하루 만에 말을 바꿉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현지시각 그제)]
"4월 2일에 하기로 했습니다. 관세가 부과될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현지시각 어제)]
"3월 4일에 관세가 부과됩니다."
같은 관세에 대해 트럼프는 지난달 취임 직후 2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했다가 며칠 뒤 3월 4일로 한 달 유예하기도 했는데, 계속 시점이 바뀌는 겁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런 발언이 "협상 전략일 수 있다"면서 "트럼프가 모순된 일정과 상충된 발언으로 혼란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미국 대통령의 발언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혼란을 막기 위해 이곳 워싱턴 DC로 몰려드는 각국 외교라인들이 더욱 복잡한 상황으로 내몰렸다고 평가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이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