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눈을 피해, 인적이 드문 곳에서 몰래 맹견을 키우던 현장이 적발됐습니다.
내부 곳곳에선 불법 투견을 벌인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언덕을 오르자 쇠사슬에 묶여있는 큰 개들이 보입니다.
접근하자 사납게 짖어댑니다.
공격성이 강한 맹견인 핏불테리어입니다.
불법투견이 의심되는 정황이 드러나 동물보호단체와 사천시가 찾은 현장입니다.
건물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롭고, 쓰레기가 한가득입니다.
투견을 훈련할 때 쓰는 러닝머신에 사각링도 설치돼 있습니다.
[현장음]
"사각링이 있거든 여기서 (투견판) 열리네"
근육이완제 같은 약물도 널부러져 있습니다.
구조된 맹견은 모두 13마리 인데요. 워낙 사납다보니 임시 격리시설에 분리 조치됐습니다.
대부분 온 몸에 상처가 가득합니다.
[정서연 / 동물보호단체 '리본' 대표]
"상처가 있었고 싸운 흔적이 있죠. 링 안을 더듬어 보니까 링에 쇠에 핏자국이 있었어요."
불법투견이 의심되는 현장을 가봤습니다
입구부터 CCTV 여러대가 감시하고 있습니다.
사육장 관계자는 멧돼지를 쫓으려 키운 거라고 주장합니다
[사육장 관계자]
"멧돼지들이 많이 내려와. 내 안전을 위해서."
사천시는 견주가 허가없이 맹견을 키운 것으로 파악하고 경찰 고발을 추진 중입니다.
[강동구 / 사천시 동물복지팀장]
"동물학대 행위, 수의사 없이 약물을 사용한 것들, 맹견을 미등록한 사항 크게 세가지 정도로."
앞서 경남 진주와 밀양, 창녕 등에서도 불법투견을 하던 사육장들이 적발된 바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김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