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00엔당 원화 환율이 1000원을 넘어섰습니다.
그동안 엔저 현상에 따른 저렴한 비용으로 인기를 끌었던 일본 여행 수요가 급격히 주춤하는 모습입니다.
임종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항공편이 몰려 있는 김포국제공항입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일본으로 향하는 여행 수요가 많았지만 이번달 들어서는 다소 주춤해졌습니다.
엔저 특수가 사라진 영향입니다.
[양병훈 / 서울 영등포구]
"뭐라도 하나 더 사 먹을 수 있는 만큼 금액이 오른 거라서. 저 같은 경우에도 엔화가 너무 많이 올라서 대만이나 베트남 쪽 생각을 했었는데."
지난해 850원 대까지 떨어졌던 엔화는 2년 만에 천 원 대까지 뛰어 올랐습니다.
가장 저렴했던 작년 대비 여행 경비가 20% 가까이 상승한 셈입니다.
엔화 강세는 다가오는 5월 황금연휴 여행지 선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실제 한 여행사의 5월 첫째 주 예약량을 살펴본 결과, 일본여행 예약량은 전년 대비 45% 감소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3위였던 일본은 5위로 떨어졌고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 중국이 일본을 앞질렀습니다.
엔화가치 상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전쟁의 여파로 분석됩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엔화 수요가 늘고, 동시에 달러 신뢰도가 일부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상반기 일본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당분간 엔화의 강세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임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범
영상편집 :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