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역에 가면 '토끼굴'이 있습니다.
진짜 토끼굴은 아니고, 언젠가부터 흡연자들의 아지트가 된 골목을 강남구가 새 공간으로 탈바꿈 시킨 건데요.
그런데 이제, 주변 골목들이 몸살을 앓게 됐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현장카메라, 정경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좁은 골목 양쪽이 풀잎으로 가득하고, 스피커에서는 수시로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현장음]
"여기는 흡연 금지구역입니다.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으니 이동해주시길 바랍니다."
상습 흡연구역으로 민원이 쏟아지던 곳인데, 강남구가 지난해 1억 원을 투입해 금연구역 '토끼굴'로 조성했습니다.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컨셉으로 해 '토끼굴'이라는 명칭이 붙었습니다.
효과를 묻자 대답들이 묘합니다.
[강태경 / 서울 노원구]
"지금은 보시다시피 깨끗하고…이 사람들이 과연 어디로 갔을까 "
[설종복 / 인근 건물 관리인]
"거기에 대한 것만 효과가 있는 거지. 다른 곳으로 빠지면 어차피 피우는 사람들은…"
토끼굴을 조성하니 이 골목은 괜찮아졌는데, 더 깊은 골목 안쪽이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겁니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 밤에 다시 가봤습니다.
흡연자가 몰리던 토끼굴은 완전한 금연구역으로 재탄생했지만, 바로 옆 골목에서는 여전히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환경미화원]
"꽁초가 한 3분의1은 더 생긴 거 같아. 거기 옆에 지금 죽을라 그래. 경비 아저씨들이 쓸면 뭐하냐고 또 하고…"
[상인]
"(흡연자가) 좀 늘어난 것 같아요. 한 1.5배 정도."
흡연자들도 할 말은 있습니다.
[흡연자A]
"말 그대로 풍선효과에요. 저기서 못 피우니까 안쪽으로 들어오는거죠."
[흡연자B]
"1억까지 써 가면서 저기 만들어놨는데… (흡연)부스를 하나씩 만들어서 2천만 원씩 해서 5개를 (만들든지)…"
주변에 흡연부스는 없는걸까?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흡연부스는 어디에 있을까요?
7분 동안 걸어 서초구로 아예 넘어와야만 합니다.
강남구는 흡연부스 설치가 어려운건지 물어봤습니다.
[강남구청 관계자]
"저희는 금연 정책을 추진하다 보니까. 흡연 부스가 있게 되면 아무래도 흡연을 더 장려한다 그럴 수도 있고…"
불금이 휩쓸고 간 토요일 새벽, 토끼굴을 지나 골목 안쪽에서 다시 만난 환경미화원은 보여줄 게 있답니다.
[환경미화원]
"이거 봐. 이거 사진 찍어서 올려. 거기 리모델링 잘 해놔서 금지한 거지. 다 이거 전체적으로 나와서 피우는 거지. 여기는 말도 못하는 거야."
주변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하는 섬세한 행정이 필요해보입니다.
"공공 흡연부스가 그거는 또 해당 부서가 달라요. 토끼굴은 디자인하는 부서에서 한 거고…"
현장카메라 정경은입니다.
PD: 엄태원 안현민
서울 강남역에 가면 '토끼굴'이 있습니다.
진짜 토끼굴은 아니고, 언젠가부터 흡연자들의 아지트가 된 골목을 강남구가 새 공간으로 탈바꿈 시킨 건데요.
그런데 이제, 주변 골목들이 몸살을 앓게 됐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현장카메라, 정경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좁은 골목 양쪽이 풀잎으로 가득하고, 스피커에서는 수시로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현장음]
"여기는 흡연 금지구역입니다.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으니 이동해주시길 바랍니다."
상습 흡연구역으로 민원이 쏟아지던 곳인데, 강남구가 지난해 1억 원을 투입해 금연구역 '토끼굴'로 조성했습니다.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컨셉으로 해 '토끼굴'이라는 명칭이 붙었습니다.
효과를 묻자 대답들이 묘합니다.
[강태경 / 서울 노원구]
"지금은 보시다시피 깨끗하고…이 사람들이 과연 어디로 갔을까 "
[설종복 / 인근 건물 관리인]
"거기에 대한 것만 효과가 있는 거지. 다른 곳으로 빠지면 어차피 피우는 사람들은…"
토끼굴을 조성하니 이 골목은 괜찮아졌는데, 더 깊은 골목 안쪽이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겁니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 밤에 다시 가봤습니다.
흡연자가 몰리던 토끼굴은 완전한 금연구역으로 재탄생했지만, 바로 옆 골목에서는 여전히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환경미화원]
"꽁초가 한 3분의1은 더 생긴 거 같아. 거기 옆에 지금 죽을라 그래. 경비 아저씨들이 쓸면 뭐하냐고 또 하고…"
[상인]
"(흡연자가) 좀 늘어난 것 같아요. 한 1.5배 정도."
흡연자들도 할 말은 있습니다.
[흡연자A]
"말 그대로 풍선효과에요. 저기서 못 피우니까 안쪽으로 들어오는거죠."
[흡연자B]
"1억까지 써 가면서 저기 만들어놨는데… (흡연)부스를 하나씩 만들어서 2천만 원씩 해서 5개를 (만들든지)…"
주변에 흡연부스는 없는걸까?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흡연부스는 어디에 있을까요?
7분 동안 걸어 서초구로 아예 넘어와야만 합니다.
강남구는 흡연부스 설치가 어려운건지 물어봤습니다.
[강남구청 관계자]
"저희는 금연 정책을 추진하다 보니까. 흡연 부스가 있게 되면 아무래도 흡연을 더 장려한다 그럴 수도 있고…"
불금이 휩쓸고 간 토요일 새벽, 토끼굴을 지나 골목 안쪽에서 다시 만난 환경미화원은 보여줄 게 있답니다.
[환경미화원]
"이거 봐. 이거 사진 찍어서 올려. 거기 리모델링 잘 해놔서 금지한 거지. 다 이거 전체적으로 나와서 피우는 거지. 여기는 말도 못하는 거야."
주변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하는 섬세한 행정이 필요해보입니다.
"공공 흡연부스가 그거는 또 해당 부서가 달라요. 토끼굴은 디자인하는 부서에서 한 거고…"
현장카메라 정경은입니다.
PD: 엄태원 안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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