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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양식장에서 죽이느니 풀어주자” 어민들의 결단

2025-07-30 19:02 사회

[앵커]
애써 키운 물고기들을 바다에 풀어줘야 하는 어민들 마음, 참 복잡하겠죠.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에 바다 수온까지 뜨거워지자, 집단 폐사를 막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기자]
뱃길로 30분 정도 떨어진 바다 양식장.

작은 물고기들이 한가득입니다.

지난 5월 입식한 조피볼락 치어입니다.

뜰채에 담아보니 은빛 비늘을 번뜩이며 힘차게 꿈틀거립니다.

어민이 치어 무게를 잰 뒤 바다에 방사합니다.

치어들은 물살을 가르며 금세 사방으로 흩어집니다.

고수온으로 인한 집단 폐사를 막기 위해 미리 풀어준 겁니다. 

양식장 밀집도를 줄여 남은 물고기 생존율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조피볼락을 양식하려면 24도의 수온을 유지해야 하는데요.

이른 아침인데도 27도를 훌쩍 넘겼습니다.

기껏 키운 물고기를 보내야 하는 어민들 심정은 편치 않습니다.

[김영곤 / 양식 어민]
"마음이 많이 아프죠. 이렇게라도 해서 조금이라도 방류해 주는 건 처음이거든요."

오늘까지 방류한 물고기는 42만 마리가 넘습니다.

앞으로 전남에서만 22곳 양식장에서 조피볼락 157만 마리를 긴급 방류할 예정입니다.

여수 해안 일대에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진 건 지난 7일, 지난해보다 보름정도 빠릅니다. 

올해는 바다가 더 일찍 뜨거워지면서 지난해보다 피해가 더 클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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