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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대신 ‘가심(心)비’
2018-01-07 19:43 뉴스A

[리포트]
네, 그렇다면 ‘가심비’라는 게 무엇인지 박수유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1. 박 기자, 가심비는 무슨 뜻인가요.

네, 가성비는 가격 대비 성능이라는 뜻인데요. 가심비도 여기서 나온 말입니다. 이제는 소비자들이 가심비, 즉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가장 중시한다는 겁니다.

예전에는 무한리필 고깃집과 같은 가성비 좋은 식당이 인기였다면, 이젠 점포 인테리어나 음식의 비주얼 등 차별화된 매력으로 마음을 사로잡는 곳을 찾는다는 건데요. 가심비를 올 한 해 트렌드로 발표한 전문가의 말 입니다.

[전미영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가격과 상관없이 소비자들의 심리적인 측면을 터치해주는 제품과 서비스가 있다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행태를 보일 겁니다."

2. 구체적으로 어떤게 가심비 소비인가요.

네, 살충제 파동 이후 유기농 계란이 주목을 받았는데, 이처럼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심리적 위안을 찾는 소비패턴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위안부 할머니들을 후원하는 팔찌를 구입한다거나, 동물보호단체가 제작한 달력이나 시각장애인을 위해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시계도 많이들 구입하는데 이처럼 자신이 중요시하는 가치를 소비하는 개념까지 포괄하고 있습니다.

3. 한 마디로 마음이 불안하기 때문에 구매하는 건가요?

맞습니다. 지난 해를 유통업계를 돌이켜보면 살충제 계란파동이나 생리대 사태 같은 불편한 이슈가 많았습니다. 이런 파동을 거친 소비자들이 심리적 위안이나 만족감을 추구하면서 가심비 개념이 주목받기 시작한 겁니다. 유해물질 생리대 논란이 일어난 이후 가격이 세 배 가까이 비싼 친환경 생리대의 매출이 5배나 늘었다는데요. 한 업체에 직접 전화 해보니 벌써 품절돼 구하기가 어렵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B' 유기농 생리대업체 직원]
"지방 쪽도 지금 다 품절인 것 같아요. 바로는 구하기 어려움이 있으실 것 같고…"

4. 그런데 가심비 좋은 제품들이 성능도 보장할 수 있는 건가요?

사실 일반 생리대에 들어있는 성분이 해롭지 않다고 식약처가 발표했고 유기농 생리대 효능이 월등하다고 입증된 것도 아니거든요. 하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이런 과학적 팩트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겁니다. 아예 면 생리대를 직접 만들어 사용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마음에 불신이 생겼다는 건데요. 그렇다고 마음이 가는대로 소비하는 게 항상 합리적 선택은 아닐 겁니다. 올해 유통업계에서는 소비자의 감성적 시그널을 읽으면서 합리성도 놓치지 않는 마케팅이 활발할 전망입니다.

네 산업부 박수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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